정치
이재명 "여시님들 많이 도와달라"…82만 여초 카페 방문
입력 2022-03-04 22:12  | 수정 2022-03-04 22:1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여성안심 대통령’ 표방한 이재명
선거 막판, 부동층 ‘이대녀’ 표심 공략
“여성, 사회구조 차별·불안 이중고 시달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회원 수 82만 명이 넘는 국내 최대 여성 인터넷 커뮤니티 ‘여성시대(여시)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20대가 이번 대선 캐스팅보트로 주목받는 가운데, 가장 높은 부동층 비율을 보인 20대 여성의 지지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이 후보는 오늘(4일) 여성시대 카페에 ‘여시님들 안녕하세요.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이재명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과 글을 게재했습니다. 이는 이 후보 공식 유튜브 채널 ‘재명이네 소극장에도 올라왔습니다.

이 후보는 글을 통해 여성들은 사회구조적 차별과 불안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젠더 갈등을 부추기며 여성과 남성 모두를 힘들게 하는 정치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며 모두가 존중받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동안 여러분의 뜻을 저버리고 정치권이 보여준 수준 낮은 행태에 많이 실망했으리라 생각한다”며 저 역시 후보로서 많이 죄송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고치고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이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사생활 논란을 의식한 듯 여시님들, 제 자신이 감히 품격있는 후보라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제가 가진 꿈은 대한민국이 미래를 선도하고 존경받는 나라가 되는 데 있다”며 적어도 사는 데 있어 안전함을 느끼고, 꿈을 펼칠 기회가 공정하게 주어지고, 미래에 희망을 걸 수 있는 삶, 제가 만들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삶은 여시님들이 바라는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여성 청년들을 위한 공약인 △‘데이트 폭력 처벌법 신속 제정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 전국 확대 △성범죄 처벌 대폭 강화 △여성 1인가구 주거안전시설 지원 및 행복마을 관리소 모델 확대 △성별 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고용평등 임금 공시제 △여성 청소년 생리대 구입비 지원 사업 확대 등을 나열했습니다. 이는 20대 남성을 의식한 정책을 펴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 후보는 ‘N번방 사건을 폭로한 것으로 알려진 박지현 선대위 디지털성범죄근절특별위원장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박 위원장님의 당부를 가슴에 새기고 저부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며 실효성이 있는 정책과 확실한 실행력으로 누구도 불안에 떨지 않는 사회, 여성과 모두가 안전한 나라 꼭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아울러 여시님들, 간곡히 부탁드린다. 민생을 챙기고 경제를 살리고 여성이 안심하고 존중받는 삶을 만들겠다”며 거듭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유튜브 '재명이네 소극장' 캡처

이러한 행보는 이 후보가 지난해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를 찾아가 20대 남성들을 공략한 것과 배치되는 상황입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1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지지자의 ‘안티 페미니즘 옹호 글을 공유한 바 있습니다. 또 작년 말 CBS 유튜브 채널 ‘씨리얼에 출연하기로 했다가 일정을 돌연 취소했는데 일각에서는 ‘페미니즘 방송이라는 비판이 불거져 일정을 취소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 후보 측은 페미니즘과 무관하다는 주장이었지만, 당시 정의당은 안티 페미 선동에 휘둘렸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던 이 후보는 지난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마지막 법정 토론에서 윤 후보의 ‘성인지 예산 삭감으로 대공방어망 구축 ‘여성가족부를 폐지 공약을 맹비판했습니다. 지난 3일에는 ‘여성안심 대통령이란 표어를 강조하고 사회구조적 성차별을 해소하고 여성의 더 나은 삶을 보장하겠다”며 여성 집중 유세를 벌였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