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실확인] 투표용지 안 접거나 잘못 접으면 무효표?
입력 2022-03-04 19:20  | 수정 2022-03-04 19:46
【 앵커멘트 】
오늘(4일) 사전투표할 때 투표용지를 접어야 하는지, 아니면 그냥 투표함에 넣어야 하는지 헷갈리신 분들 있을 겁니다.
선거가 있을 때마다 투표용지를 안 접으면 무효, 혹은 잘못 접으면 무효가 된다는 소문이 있죠.
이런 소문들, 사실인지 김태형 기자가 확인해봤습니다.


【 기자 】
투표용지를 반드시 두 번 이상 접어야 한다, 혹은 세로로 접어야 한다, 또 절대 접어서는 안 된다는 얘기까지.

투표용지와 관련된 다양한 얘기들이 있습니다.

실제 투표용지를 접는 방법이 개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공직선거법 제157조엔 '타인에게 보이지 않게 투표용지를 접어 투표함에 넣으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타인에게 보이지 않게 투표함에 넣기만 한다면, 접는 방법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아예 접지 않아도 괜찮은 걸까요?

다른 사람에게 기표 내용이 공개되지만 않는다면 접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가로로 접건, 세로로 접건, 혹은 아예 접지 않고 그대로 투표함에 넣어도 비밀투표가 보장된다면 무효표는 되지 않습니다.

투표용지를 접는 과정에서 인주가 다른 곳에 묻은 경우는 어떨까요?

우선 투표에 사용되는 인주의 잉크는 금방 마르기 때문에, 접을 때 다른 곳에 묻을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또 투표 도장을 보면 안에 한자 '점복'자가 있습니다.

예전엔 그냥 동그라미 모양을 쓰기도 했는데 접을 때 다른 곳에 묻게 되면 헷갈릴 수 있기 때문에 1994년부터 '점복' 글자가 들어간 도장을 씁니다.

'점복' 글자는 상하좌우 구분이 가능해서 접는 과정에 반대편에 묻은 것인지, 유권자가 실제로 찍은 것인지 판별이 가능합니다.

일부러 도장을 여러 번 찍지만 않는다면 무효표가 될 걱정은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투표용지를 접지 않거나 잘못 접으면 무효표가 된다는 말도 사실이 아닙니다.

사실확인 김태형입니다.

[flash@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