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 도시 폭격 안 한다?"…우크라 외무장관이 꺼낸 한 장의 사진
입력 2022-03-04 16:45  | 수정 2022-06-02 17:05
러시아軍, 체르니히우 학교·민가 공습
하르키우 시장 “주거용 건물 공격, 의도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포성이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도시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 및 포격은 없다고 주장했지만, 거점 도시의 민간인 주거지역에 무차별 폭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3일(현지 시각)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거짓말쟁이들이 우크라이나 도시를 포격하지 않는다고 말할 때마다 이 사진을 보여줘라”라며 한 장의 사진을 공유했습니다.

쿨레바 장관이 올린 사진에 따르면 수도 키이우(러시아명 키예프) 북부 보로디얀카의 한 아파트 전경이 담겨 있습니다. 러시아군 공격을 받아 건물 전체가 새까맣게 타고 그을린 모습입니다. 건물 중앙은 형체도 없이 뚫렸고, 바닥에는 건물 잔해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그는 러시아가 이 마을을 이틀 동안 포격했고 다수의 민간인이 사망했다”며 야만적인 러시아는 지금 당장 멈추라”고 경고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키이우 중앙기차역과 지하철역 인근을 잇따라 포격했습니다. 지난 2일 키이우 피브니치나역 일부를 파괴했습니다. 이곳은 중앙역에서 불과 200m 떨어진 곳입니다. 또 3일에는 키이우 중심가 지하철역 인근에 폭격을 가했습니다. 학교와 민가도 예외는 아닙니다. 러시아는 키이우 북부 체르니히우의 학교 두 곳과 민가를 공격해 현재까지 2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러시아명 하리코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고르 테레호프 하르키우 시장은 4일(현지 시각) 러시아군이 민간 지역을 겨냥해 의도적으로 우크라인나인들을 죽이려고 한다”며 많은 거주민들이 대피소로 대피했지만 부상을 당해 병원에 입원한 거주민들도 상당하다”고 CNN을 통해 밝혔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군이 민가 지역에는 주둔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러시아군의 주거용 건물 공격을 의도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 남부 요충지 헤르손을 사실상 점령하고, 유럽 최대 규모의 자포리자의 원자력 발전소를 사실상 장악했습니다.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화재가 발생해 인근 방사능 수치가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행히 화재를 진압해 위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우크라이나에 15개의 원자로에 우발적 훼손이 가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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