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크라 국기 같은데'...中 아나운서 방송 중 옷차림
입력 2022-03-04 16:16  | 수정 2022-06-02 17:05
中 언론이 우크라이나 간접 지지하려 한다는 해석도


중국의 한 여성 아나운서가 뉴스를 진행하며 우크라이나 국기를 연상시키는 의상을 착용해 중국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중국 공영방송 CCTV의 국제 뉴스 채널 ‘중국신문'(中国新闻)'에 등장한 여성 아나운서 루보(路博)가 우크라이나 국기를 연상시키는 색상의 상의를 착용해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중국은 다른 서방 국가들과 달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비판 대열에 합류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 아나운서는 자신이 담당하는 뉴스를 진행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이때 해당 소식을 전달할 당시 우크라이나 국기와 색상이 동일한 상의를 입었다는 점에서 중국 누리꾼들은 '우크라이나를 간접적으로 지지한 것'이라고 일제히 비난했습니다.

실제로 다수의 누리꾼들은 이 아나운서의 뉴스 진행 당시 모습을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했습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아나운서의 출신이 중국 인구의 약 91%를 차지하는 한족이 아니라 몽고족이라는 점을 겨냥해 "아나운서가 작정한 듯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있다"며 비난 일색의 악성 댓글을 달았습니다.


이와 다르게 일부 누리꾼들은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판이 점차 거세지고, 러시아를 향한 경제 제재 수위가 높아지며 중국 언론이 입장을 바꿔 우크라이나를 간접적으로 지지하려 한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 결정적인 기점이 바로 공영방송 CCTV의 국제 뉴스 채널에 아나운서 루보가 우크라이나 국기 색상의 의상을 착용한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이에 대해 중국 유명 인플루언서 룽젠(荣剑)은 자신의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 국기 색상의 의상을 입고 관영매체 전면에 아나운서가 등장한 것은 그야말로 외교에 대한 기본적인 가치와 비전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쪽 모두에 베팅하려다가 결국에는 양쪽 모두를 잃고 미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중국 관영매체와 다수 언론들은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해 '침략' 또는 '침공'이라는 표현 대신 '러시아-우크라이나 군사 충돌'이라는 표현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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