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노소영 "코미디언 대통령 뽑은 우크라 국민들" 논란 일자 사과
입력 2022-03-04 15:09  | 수정 2022-06-02 16:05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 사진=연합뉴스
페이스북에 "It is no comedy" 글 올려
누리꾼들 비판에 "못난 글 죄송" 사과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관련 글을 썼다가 폄하 논란이 일자 사과했습니다.

어제(3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노 관장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It is no comedy(이것은 코미디가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노 관장은 "수도를 사수하겠다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영상이 그리 미덥지 않다"며 "겁먹은 얼굴로 하는 대국민 발표가 애처롭기만 하다. 차라리 소총이라도 든 전대통령을 믿고 싶다"라고 썼습니다.

이어 "코미디언을 대통령으로 뽑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마음도 헤아릴 순 있다"며 "오죽했으면 차라리 웃겨주기라도 하라는 주문이겠지. 그러나 이들이 간과한 건 냉혹한 국제 정치"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강대국 사이에 낀 나라가 정신줄을 놓으면 목숨으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은 결코 코미디가 아니다"라며 "우리의 생존을 앞으로 5년간 책임질 대통령 선거가 다가왔다. 나는 무엇보다 우리의 지정학적 상황을 잘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아는 분을 뽑고 싶다. 대선 토론을 봐도 이 부분이 잘 드러나지 않아 아쉽다"라고 꼬집었습니다.


노 관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우리나라 상황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글을 쓴 것으로 보이지만 누리꾼들은 "경솔한 발언"이라고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한 누리꾼은 "전직 대통령 자녀가 하기엔 부적절한 말"이라며 "우크라이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데 조롱하는 것도 아니고 왜 저런 글을 쓴 건지 이해가 안 된다"라고 일갈했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노 관장은 오늘(4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마음이 아프고 힘들다"며 "끔찍한 폭력에 희생되고 있는 우크라 국민들에게 너무 감정이입이 되었던 것 같다. 제 못난 글이 비아냥 거리는 듯이 읽혔다면 정말 죄송하다"라고 사과했습니다. 현재 사과문은 삭제된 상태입니다.

한편, 올해 44세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코미디언 출신입니다. 2015년 드라마 '국민의 종'에서 청렴한 대통령을 연기하면서 대중적 인기를 얻어 정치에 입문했고, 41세 때인 2019년 대선 결선투표에서 73%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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