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포커스M] 자영업자 대출 네 번째 연장…현실적인 대안이 없다
입력 2022-03-03 17:58  | 수정 2022-03-03 20:26
【 앵커멘트 】
정부가 오늘(3일) 소상공인의 대출 만기와 원리금 상환을 6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소상공인들이 당장 가게를 닫을래도 그러자면 대출을 갚아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버티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거죠.
이러는 사이 자영업자들의 부채는 900조 원에 육박했고, 자영업자들은 대체 언제, 어떻게 갚을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박은채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천 대학가의 한 주점, 코로나 전에는 새벽 5시까지 영업을 했습니다.

이제는 밤 10시 넘어 영업한 기억조차 가물가물합니다.

매상은 뚝 떨어졌지만 임차료와 인건비는 어찌 해볼 도리가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준상 / 주점 운영
- "시간 제한이 있으면 피크타임에 사람이 몰리기 때문에 사람이 여러 명 필요해요. 사람을 줄일 수가 없는 거예요."

언젠가는 풀리겠지 하고 만 2년을 힘겹게 가게를 끌어오는 사이 빚만 쌓였습니다.

▶ 스탠딩 : 박은채 / 기자
-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888조 원으로 2019년 말보다 30%가량 늘었습니다."

자영업자들이 금리가 비싼 제2금융권에 몰리는 것도 적신호입니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은 이전 3년 평균보다 45%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신형석 / 주점 운영
- "피크타임이 10시부터 새벽 2시 반, 3시까지거든요. 보통 한 매장만 최소 1억 원 이상씩 대출을 받았다고 보시면 돼요."

서울 종로의 한 횟집은 영업시간 제한에 반기를 들고 최근 사흘간 영업을 강행했습니다.

▶ 인터뷰 : 박성민 / 한국자영업중기연합 공동대표
- "더는 보상 없는 정부의 일방적 행정명령을 따르지 않겠습니다. 우리 스스로 우리 목숨을 지키기 위해 저항권을 사용하여 공권력에 저항하겠습니다."

자영업자들의 영업시간을 푸는 것 말고는 현실적인 대안이 마땅치 않습니다.

▶ 인터뷰(☎) : 김태기 /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
- "손실보상을 해준다 해도 이분들 손실금액을 전부 책정해서 주기는 어려워요. 영업시간을 보장해주는 게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자영업자 대출은 금융권 부실로 번질 우려도 있습니다.

정부는 자영업 대출자별 맞춤형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포커스M이었습니다.

[ icecream@mbn.co.kr ]

영상취재: 조영민 기자·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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