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당 "安, 손가락 자른다더니…국민 우롱 야합"...'尹·安 단일화' 비난
입력 2022-03-03 14:20  | 수정 2022-03-03 14:24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오늘(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한 뒤 함께 나서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국민에 대한 예의 아니다…오히려 역풍 맞을 가능성 있어"
"국민기만이자 국민우롱"
"단군 이래 최악의 거짓말쟁이"


더불어민주당은 오늘(3일) 국민의힘 윤석열·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단일화 선언과 관련해 "국민을 우롱한 정치적 야합"이라며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선대본부장단 긴급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지지층은 어떤 내용으로 합의했는지도 모른다. 양측 지지자는 물론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이런 식의 단일화는 오히려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광온 선대위 공보단장은 대선을 6일 앞두고 단일화 선언을 한 것에 대해 "마지막 TV 토론이 마무리된 후 국민들은 후보들에 대한 판단을 마치면서 사전 투표를 위해 마음을 정리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이러한 국민의 판단을 뒤집으려는 무리한 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박 단장은 "안 후보의 선택권 확대·다양성 보장 정치를 기대해 온 국민들을 모욕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뒤통수를 맞았다고 생각하시는 국민들이 많다"며 "정치개혁과 정치교체 열망에 대한 배반으로, 국민이 결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단일화를 '고스톱'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광을 파는데 비광을 판 것 아닌가 그런 느낌이 좀 있다. 그 자체로는 3점을 못 낸다(못 이긴다)"며 평가절하했습니다.

악수하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당내 의원들은 SNS를 통해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안 후보의 '손가락 절단' 발언을 인용해 비난하는 등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안민석 의원은 "윤석열·안철수 야합은 국민 기만이자 국민 우롱"이라며 "안 후보는 '윤석열 뽑으면 1년 안에 손가락 자르고 싶어질 거다'라고 맹비난해 놓고는 아무런 해명 없이 윤 후보와 손을 들었다"고 비난했습니다. 강병원 의원도 "윤석열 되면 손가락 자른다며? 단군 이래 최악의 거짓말쟁이"라며 비판했습니다.

안 후보는 지난달 23일 울산 태화종합시장 즉석연설에서 "상대방을 떨어트리기 위해 마음에 안 들고 무능한 후보를 뽑아서 그 사람이 당선되면 1년만 지나고 나면 '내가 그 사람 뽑은 손가락 자르고 싶다'고 또 그럴 거다. 지금까지 자른 손가락이 10개도 넘어서 더 자를 손가락이 없다. 이번에 또 그래서야 되겠나"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안호영 의원도 "드디어 저들이 민의를 버리고 역사에 저항하는 정치공작 단일화에 합의했다"며 "절대 단일화는 없다고 했다. 저들은 이렇게 입만 열면 비겁한 거짓말로 국민을 속여왔다"고 힐난했고, 허영 의원은 "아마 몇 번의 결렬을 연출했을 겁니다. 그야말로 야합이자 사기"라고 언급했습니다.

당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정치교체나 개혁을 수반하지 않는 단일화는 앙꼬 없는 찐빵"이라며 "(윤 후보의) 주술과 (안 후보의) 과학의 화학적 결합? 잘도 결합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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