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피신기회보단 실탄 달라" 말한 젤렌스키가 받은 뜻깊은 상은?
입력 2022-03-03 08:21  | 수정 2022-03-03 08:3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사진=악셀 슈프링어 그룹
저커버그, 베이조스, 머스크에 이어 악셀슈피어링상 올해 수상자로 선정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민들이 고통받고 싸우는 그곳에 남았다"

독일 최대 미디어그룹인 악셀슈프링어그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2022년 악셀슈피링어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악셀슈프링어상은 매해 뛰어나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사회 문화를 형성하거나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는 등, 세계 정서를 바꾼 기업이나 인물에게 수여되는 상입니다.

악셀슈피어링그룹은 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국민에게는 저항의 상징이자, 유럽에서는 자유를 위한 투쟁의 주역이 됐다고 그를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으로부터 키예프에서 항공기를 타고 피신하라는 제의를 받았을 때 거절했던 것을 구체적인 수상 내용으로 삼아 언급했습니다. 그가 "나의 투쟁은 이곳에 있다. (피신을 위한) 동승기회가 아니라 실탄이 필요하다"고 말했던 것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현재까지 해당 상을 수상한 이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바이오엔테크 공동창업자 우그루 사힌과 외즐렘 튀레지 부부가 수상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역대 7번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악셀슈프링어 이사회 의장인 마티아스 되프너는 "다른 이들이 피란해 망명지에서 나라의 운명을 조종하려 한 것과 달리 두 아이의 아버지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민들이 고통받고 싸우는 그곳에 남았다"며 "푸틴의 부대가 점점 가까워지는 와중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는 이곳에 있다고 알렸다"고 수상 이유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이 사회관계망(SNS)을 활용해 아주 공개적으로 도움을 청하는 진정성 있는 방식은 정치적 소통의 새로운 차원이면서도 매우 효과적"이라며 "자유세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협조의지는 매일 상승중"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푸틴은 자유에 대항해 전쟁을 선포했다.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는 용기와 의연함, 확신, 대담함이 필요한데, 이 모든 것을 젤렌스키 대통령이 형상화하고 있다"며 "그는 우크라이나 국민뿐 아니라 전체 민주주의 세계의 모범"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우파 성향의 악셀 슈프링어 그룹은 빌트와 디벨트, 비즈니스 인사이더, 폴리티코 등을 발간하는 독일 최대 미디어그룹입니다. 해당 기업은 종이 신문과 온라인 뉴스의 사업 모델을 매끄럽게 조화시킨 대표적인 언론사로 평가받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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