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4멍 3냥 아빠' 윤석열, 유기동물 사이트에 남겨진 흔적 뒤늦게 '화제'
입력 2022-03-02 09:45  | 수정 2022-05-31 10:05
유기동물 단체 사이트에 정치 입문 전 검사시절 흔적 남아
방송에서 언급했던 '토리' 외에도 유기견∙묘 입양 사실 알려져
유기동물 보호처 인터넷 홈페이지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검사 시절 흔적이 남아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윤 후보가 정치에 뛰어들기 전의 게시물들로, 당시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안락사를 앞둔 유기동물을 구조해 새로운 입양처를 찾아주는 '다온레스큐'는 2019년 3월 포털사이트 카페에 거리입양제 후기 글을 올렸습니다. 단체는 "오래전 진도믹스 토리를 입양한 윤석열 검사장님"이라며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 밖에도 다온레스큐 인스타그램에는 윤 후보가 키우는 반려견 '나래'의 임시보호처를 찾는다는 게시글도 올라왔습니다. 2019년 12월 단체는 "말티믹스 나래의 서울경기 임시보호처를 찾는다"며 "울산시 보호소에 들어온 지 반년도 넘었다. 단 하루도 지내기 힘든 열악한 시보호소 철창 안에서 고맙게도 7개월이란 시간을 버텨주었다"고 적었습니다.

이 글에 윤 후보에 아내 김건희 씨로 보이는 누리꾼이 '좋아요'를 눌렀고, 이후 윤 후보에게 입양된 것으로 보입니다.

윤 후보의 트위터에는 나래의 모습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윤 후보는 지난 1월 "나래는 유기견 시절에 잘 먹지 못해서인지 먹성이 특히 좋다"며 가리는 게 없고 심지어 고양이 밥도 냥이들 몰래 가끔 훔쳐 먹는다"며 나래의 근황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울산에서 구조된 나래는 아직 사회성이 좀 부족한 편이라 지금도 낯선 남성을 보면 도망간다. 저희 가족이 나래의 유일한 친구"라며 "가슴이 아프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윤 후보의 반려묘인 '나비'도 길고양이 보호 단체 '트루러브캣쉼터'로부터 입양한 것으로 보입니다. 2017년 7월 단체는 새끼 고양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새끼 고양이 사진과 함께 "이 아기 치료에서 임시 보호, 입양까지 도와주실 분 있느냐"며 입양 요청 글을 올렸습니다.

단체는 9일 후 새끼 고양이가 입양자를 찾았다는 글을 올렸고, 이후에도 꾸준히 '나비'라는 새 이름을 얻은 고양이의 근황을 전했습니다.


당시엔 입양자의 얼굴이 가려져 있어 알 수 없었지만, 윤 후보가 트위터에 나비의 사진을 올리면서 그 주인공이 윤 후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트루러브캣쉼터'의 대표 김민경(49) 씨는 조선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입양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5년 전 구조 요청 글을 올리자 김건희 씨로부터 연락이 왔다"며 "이후 다른 길고양이 2마리 입양도 도와줬다"고 전했습니다. 인터뷰에 따르면 김 씨는 현재까지 해당 쉼터에 고양이 사료를 구매하는 등 후원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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