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젤렌스키 암살하라'…러시아 용병 400명 키예프 대기 중"
입력 2022-02-28 20:35  | 수정 2022-02-28 20:36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英 정보부, 첩보 입수해 우크라 전달
“살생부에 총 24명…키예프 시장 포함”

러시아 측이 고용한 용병 400여 명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등을 암살하라는 명령을 받고 키예프에서 대기 중이라고 영국 언론 더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28일(현지 시간) 더타임스는 해외 분쟁지역에서 용병을 모집하는 사기업인 와그너그룹이 이런 ‘특명을 받고 5주 전 아프리카에서 우크라이나로 용병들을 침투시켰다고 전했습니다.

와그너그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요리사 출신으로 알려진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그의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이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주요 인사들을 암살하는 대가로 거액의 상여금을 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26일(현지 시각) 해당 정보를 영국으로부터 입수했습니다. 이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시에는 36시간 동안 엄격한 통행금지령이 발효됐습니다. 러시아 공작원들을 색출할 목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에 키예프시 당국은 시민들에게 러시아 공작원으로 오인될 소지가 있다며 통금 시간 이후에는 외부 출입을 삼가라고 경고했습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는 지난달 용병 2000∼4000명이 잠입했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에 배치됐고, 나머지 400명은 벨라루스에서 키예프로 잠입했다고 밝혔습니다.

헤비급 세계챔피언 출신인 비탈리 클리치코 키예프 시장 / 사진=연합뉴스

더타임스는 이들은 현재 푸틴에게서 신호가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주요 인사들을 살생부 처리한 뒤 이번 주말 안에 우크라이나를 빠져나갈 수 있도록 약속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살생부에는 젤렌스키 대통령 외에 총리와 내각 장관 등 23명의 이름이 올랐고, 비탈리 클리치코 키예프 시장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이들 용병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측근들이 키예프 어느 곳에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휴대전화 통해 암살 대상자의 위치를 추적할 능력을 확실히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와그너그룹의 고위 관계자들과 가까운 또 다른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 측과 협상을 시작하지만, 휴지기를 원하는 차원일뿐 협상은 결국 결렬될 것이라는 내용이 용병들에게 사전에 전달됐다고 했습니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대표는 이날 오후 7시 10분(한국 시간)쯤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습니다. 회담은 우크라이나 북부 국경에서 가까운 벨라루스 고멜주에서 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푸틴 대통령 보좌관 블라디미르 메딘스키가 이끄는 러시아 대표단은 전날 회담장에 도착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에는 대통령실 고문 포돌랴크, 국방장관 올렉시 레즈니코프, 집권당 당대표 다비드 하라하미야, 외무부 인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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