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힘, 2013년 대장동 녹취록 추가 공개…"시장님한테 던져만 주면 돼"
입력 2022-02-28 11:06  | 수정 2022-02-28 13:29
정영학 회계사(왼쪽), 남욱 변호사 / 사진 = 연합뉴스
김은혜 "이재명, 대장동 몸통인 듯"

국민의힘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된 녹취록을 추가 공개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몸통'이라는 의혹을 다시 한 번 제기했습니다.

김은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은 오늘(28일) 페이스북에 대장 개발사업 특혜 의혹 당사자인 정영학 회계사와 남욱 변호사 간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통화는 지난 2013년 4월 17일 오전 12시 12분부터 약 21분 14초 동안 이뤄졌다고 적혀 있습니다.

녹취록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제 3자로부터 들은 내용이라며 정 회계사에게 "그런데 이거는 그날도 내가 명백하게 얘기했지만, 대장동에 관심 없다. 그런데 내가 시장님 설득할 수 있고, 어쨌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결정할 문제 아니냐 최종적으로"라고 전했습니다.

김 공보단장은 "대장동 비리의 핵심인물인 남욱은 유동규로부터 이재명 시장과의 은밀한 대화에 대해 전해 들었다"고 주장하며 녹취록에 정확히 누구인지 명시되어 있지 않는 '내가'가 유 전 본부장이라고 지목했습니다.

김은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또 남 변호사는 김 공보단장이 유 전 본부장이라고 지목한 인사가 "거기서 나는 갭을 어떻게 할 건지 너랑 나랑 상의해서 하면 되고, 포장해 갖고 시장님한테 던져만 주면 된다. 걱정하지 마라. 시장님도 나한테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이거는 진짜 너하고 나하고만 알아야 된다.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천 억만 있으면 되잖아. 그러면 해결돼. 나는 그러면 대장동이든 뭐든 관심 없어. 네가 알아서 해. 그것만 만들어"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부분 가운데 '이거는 진짜 너하고 나하고만 알아야 된다.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천 억만 있으면 되잖아. 그러면 해결돼 나는 그러면 대장동이든 뭐든 관심 없어'에서 '나'는 이재명 후보라는 것이 김 공보단장의 주장입니다.

김 공보단장은 "이재명 시장은 유동규를 만나 어떤 그림을 그려줬느냐. 유동규가 측근이 아니라면서 그림을 그려주는 사이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느냐"며 "천 억만 있으면 대장동은 관심 없다고 말한 저의는 또 무엇이냐"고 추궁했습니다.

그러면서 "녹취록 대로라면 '무관심'의 이 대목이 김만배 일당과 민간 사업자들이 마음껏 활개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준 것으로도 보인다"며 "대장동은 관심 없고 천 억만 필요하다고 말하는 녹취 속 진실은, 대장동의 그림은 이재명이 그렸고 그 몸통은 이재명임을 가리키고 있는 듯 하다"고 전헸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