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김종인에 비전위원장 제안…김 "진정성 있다면 도울 것"
입력 2022-02-27 17:48  | 수정 2022-02-27 17:58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 사진 = 연합뉴스
이재명, 개헌추진 의사 재확인
안철수부터 합리적 보수까지 '외연 확장' 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에게 선대위 공동 국가비전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치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늘(27일) 이 후보는 최근 직·간접적으로 김 전 위원장에게 대선 전에 합류, 선거를 도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는 자신과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공동으로 위원장을 맡은 '국가비전과 통합위원회'(비전위)에 공동 위원장으로 참여하는 방안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당제 보장을 위한 정치제도 개혁 카드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 계속 러브콜을 보내는 연장선 상에서 합리적인 보수층까지 외연 확대를 시도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비전위는 지난해 말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재편 과정에서 국민통합과 차기 정부 국정과제 설계 등을 위해 신설됐습니다.

이 후보가 김 전 위원장에게 공동 비전위원장을 제안한 것은 통합정부 구상에 따른 것입니다.

이와 관련, 두 사람은 지난 6일 전격적으로 진행된 비공개 회동에서 87년 체제 극복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전 위원장이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선되면 뭘 하려고 하느냐'는 질문에 이 후보가 "정치를 바꿔야겠다"면서 개헌 추진 의사를 보여줬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김 전 위원장은 "87년 헌법을 개정할 때 권위주의적인 대통령의 권한은 건드리지 않고 직선제만 도입했는데 그것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나라가 잘되고 진정성이 있게 한다면 도와줄 수 있지만 아직은 모르겠다"면서 "두고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후보로부터 비전위원장을 제안받았는지를 묻는 말에는 "자기들끼리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노골적으로 무슨 얘기한 것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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