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망률 최저 백신 접종률 3위인데"...하루 확진자수 세계 최다인 한국
입력 2022-02-27 16:20 
서울 송파구보건소를 찾은 시민들. [박형기기자]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지 딱 1년이 지난 가운데 한국은 2차 접종률이 86.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접종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3번째로 높은 수준이지만 일일 확진자수는 한국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접종 완료율(기본접종을 마친 비율)은 인구 대비 86.4%(누적 4435만8392명)이다. 3차 접종은 전체 인구의 61.1%(누적 3135만2874명)가 마쳤다. 1차 접종률은 87.4%로, 전 국민 10명 중 약 9명이 최소 1차례 이상 백신 접종을 마친 셈이다.
이는 OECD 38개 회원국 중 인구 대비 2차 접종률은 포르투갈(91.5%), 칠레(89.4%)에 이어 3번째, 3차 접종률은 7번째다. 주요국가의 2차와 3차 접종률은 미국이 각각 64.4%, 27.9%, 프랑스 77.4%, 52.2%, 영국 71.7%. 55.8%, 독일 74.5%, 55.8%, 일본 79.4%, 14.4% 등이다.
우리나는 인구 대비 사망자 수도 현저하게 낮은 수준을 보였다. 100만명 당 사망자 수는 우리나라가 143명으로, 미국(2782명), 영국(2353명), 프랑스(2043명), 독일(1445명), 이스라엘(1133명), 일본(173명) 중에서도 가장 낮다.

국내 최초로 허가된 코로나19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국내에 도입된 5종 백신 물량(AZ·얀센·화이자·모더나·노바백스)은 총 1억2678만회분이다.
한국은 높은 백신 접종률에 사망률 역시 낮지만 확진자수는 세계 최다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관련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가 22일 기준으로 집계한 최신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확진자 수는 17만1448명으로, 독일 22만1478명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다음으로는 러시아(13만2912명), 브라질(10만3493명), 미국(9만9820명), 프랑스(9만7382명), 터키(8만6070명), 일본(6만9447명), 이탈리아(6만137명) 순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많다.
100만명당 국내 확진자 수는 약 3342명이다. 이 순위가 높은 나라는 덴마크(5천243명), 싱가포르(4천773명) 등 총인구가 1000만명이 되지 않는다. 인구가 1000만명 넘는 나라 중에서는 한국의 100만명당 확진자 수가 세계 최다인 셈이다.
신규 확진자 수가 더 많은 독일의 경우 100만명당 확진자 수는 2640명으로 한국보다 700명가량 적다. 프랑스는 1444명, 영국은 606명, 일본은 551명, 미국은 300명 등이다.
다만 방역 당국은 이미 유행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접어든 국가들과 현재 국내 상황을 비교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지난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백브리핑에서 "다른 국가들은 우리보다 이른 시기에 높은 발생을 보이고 감소 추세로 들어선 것"이라며 "국가별로 유행 시기가 다르고 우리는 유행 시기가 늦은 점이 있어, 이를 고려하지 않은 비교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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