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접종률 높은데 확진자는 미국의 두 배 왜?…'강한 방역의 역설'
입력 2022-02-25 07:00  | 수정 2022-02-25 07:48
【 앵커멘트 】
우리 국민 10명 중 6명은 3차 접종까지 완료했습니다. 미국은 40%로 한국보다 낮습니다.
그런데 확진자 상황은 정반대죠.
미국은 100만 명에 육박하던 하루 확진자가 8만 명대로 급감하면서 오미크론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는데, 우리나라는 더블링 현상이 이어지며 정점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접종률은 높은데, 오히려 확진자는 많다? 왜 그럴까요? 정태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우리 국민의 60%인 3천만 명은 3차까지 접종을 완료했습니다.

2차 접종률도 86.4%로 10명 중 9명이 백신을 맞았죠.

미국은 어떨까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 자료를 보면, 미국 국민의 43.4%가 3차 접종, 2차 접종은 64.8%로 한국보다 훨씬 낮습니다.


그런데 확진자 수는 정반대입니다.

한국은 연일 확진자가 두 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을 보이며 17만 명까지 폭증했지만,

미국은 지난달 15일 80만 명으로 정점을 찍더니 한 달 만에 10분의 1 수준인 8만 명대로 뚝 떨어졌습니다.

오미크론 출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셈입니다.

왜 그럴까요?

미국은 방역 통제가 한국만큼 강하지 않다 보니,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는 데 5주, 그리고 우세종에서 정점에 도달하는데 5주가 걸렸습니다.

치명률이 낮다 보니, 정점이 지나자마자 인구의 24%가 자연면역을 획득했습니다.

영국은 우세종과 정점에 도달하는 기간이 각각 3주로 더 짧습니다.

반면, 우리는 우세종이 되기까지 7주가 걸렸고, 따라서 정점 도달도 7주 뒤인 3월 중순에나 가능할 전망입니다.

우리는 왜 미국, 영국보다 정점 도달 기간이 길까요

원인은 높은 백신 접종률과 강력한 방역조치 때문입니다.

방역을 잘하고, 접종을 많이 한 것이 자연면역 달성을 더디게 하는 역설적 상황이 온 겁니다.

▶ 인터뷰 : 김우주 /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미국이나 유럽 영국처럼 기존에 코로나가 많이 걸려서 회복돼서 자연 감염에 의한 면역 획득한 인구가 우리는 4% 정도로 매우 적기 때문에 아직도 인구 집단 중에는 감염에 취약한 인구가 많다…. "

자연면역에 시간이 더 걸리긴 하지만, 정점이 지나면 높은 접종률과 합쳐져 더 빨리 엔데믹이 올 수도 있습니다.

연일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지만, 정부가 그리 나쁜 징조만은 아니라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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