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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4회 우승' 베텔, 러시아GP 출전 거부
입력 2022-02-24 23:28 
F1 드라이버 세바스티안 베텔은 러시아 그랑프리 참가 거부를 선언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스포츠계도 요동치고 있는 모습이다.
'오토스포트'는 24일(한국시간) 포물러원(F1) 4회 우승 경력에 빛나는 세바스티안 베텔이 2022시즌 러시아 그랑프리 출저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F1 드라이버 노조 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된 테스트 주행을 마친 뒤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러시아 그랑프리 출전과 관련된 문제를 "노조 차원에서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은 출전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전쟁 발발) 소식을 접했을 때 정말 충격을 받았다.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가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가지 않을 것이다. 그 나라에서 겨주를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아주 이상하고 미친 리더십에 의해 말도 안되는 이유로 목숨을 잃은 무고한 사람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이같은 움직임은 베텔 개인의 행동으로 끝날 거 같지는 않다. 오토스포트에 따르면, F1 레이싱팀들이 모여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소치에 있는 소치 오토드롬에서 F1 레이스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시즌이 소치에서 열리는 마지막 그랑프리다. 2023년부터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근교에 있는 이고라 드라이브로 개최지를 옮길 예정이었다. 그러나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키면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F1은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다른 곳들과 마찬가지로 유동적인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아직은 (대회 개최 여부와 관련해) 어떤 발언도 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F1에는 니키타 마제핀이라는 러시아 출신 드라이버가 활동중이다. 난처한 입장에 처한 그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는 언제나 정치에서 자유로운 스포츠를 지지하고 있다"며 정치 문제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본격화하면서 두 나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국제 스포츠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오는 5월말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도 연기가 유력하며,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UEFA 유스리그 경기들은 이미 연기된 상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현지시간으로 24일 오전 5시 50분경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용인할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특별작전을 선언했다.
친러 반군들이 점령하고 있는 동부 돈바스 지역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지만,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인 공격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링턴(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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