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숨진 날 통화했다"는 말은 거짓…통신내역에 수신 기록 없어
입력 2022-02-23 19:20  | 수정 2022-02-23 20:48
【 앵커멘트 】
지난 설날, 부산의 생활치료센터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50대 남성이 전날부터 방치돼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정황이 MB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센터 의료진은 숨진 당일 아침에도 남성과 내선전화로 통화했다고 했지만 거짓으로 밝혀졌습니다.
내선전화 통신내역을 입수해 확인해봤습니다.
박상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숨진 50대 남성의 가족이 유품을 찾으러 생활치료센터에 들어가 촬영한 영상입니다.

언제부터 음식을 못 먹은 건지, 가족들이 주고 간 간식도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과자도 못 드셨어."

설날 오후에 숨진 채 발견된 남성은 전날 오후부터 자가진단 앱에 접속하지 않았습니다.


센터 측은 앱 접속기록이 없는 환자들은 일일이 내선전화로 확인한다며, 숨진 남성 방에도 전날 오후 4시 33분과 숨진 당일 오전 9시 7분에 통화를 했다며 사진을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 인터뷰(☎) : 부산시 관계자 (지난 4일 보도)
- "'통화했다.'라고 하는데, (간호사) 4명 중에 누가 통화했는지는 자기들도 기억을 다 못 하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통화를 했다는 건 거짓말이었습니다.

MBN이 입수한 당시 내선전화 통신내역에는 간호사의 발신기록만 있고, 남성이 수신한 기록은 없습니다.

그런데도 남성의 상태를 확인하러 간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환자가 앱 접속을 하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으면 의료진이 방에 가서 확인해야 한다는 생활치료센터 운영지침이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 인터뷰 : 숨진 남성 딸
- "정말 저희가 원하던 대로 진실이 밝혀지고, 다음에는 저희 같은 사람이 아까운 목숨을 저버리는 일이 절대 없었으면…."

생활치료센터의 지침 위반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의료진의 고의나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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