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카카오택시 '골라 태우기' 확인?…단거리 23%, 장거리 54% 호출 성공
입력 2022-02-23 19:20  | 수정 2022-02-23 20:35
【 앵커멘트 】
카카오택시는 택시 호출 앱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죠.
그런데 밤에 특히 가까운 거리에 갈 때 택시를 부르면 연결이 되지 않아 시민들의 불만이 큽니다.
손님을 골라 태우는 거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데, 실제로 서울시가 단거리와 장거리로 나눠 800대가 넘는 카카오택시를 불러봤더니 거리에 따라 연결 성공률이 두 배 넘게 차이가 났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0월 중순 금요일 밤.

승객을 가장한 서울시 암행 조사단이 카카오택시의 운행 실태 조사를 벌였습니다.

먼저 2.5km 떨어진 단거리 목적지인 연희동주민센터를 설정했더니 10분이 지나도 응답하는 택시가 없습니다.


반면 17.9km 장거리인 강남역을 입력하자 마법처럼 5초 만에 연결이 됩니다.

▶ 인터뷰 : 서울시 암행 조사단
- "단거리는 잘 안 잡히고 장거리는 잘 잡히는 것 같아서…."

서울시가 카카오 택시앱으로 841대를 호출해 운행 실태를 조사한 결과 장거리 손님을 골라 태우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평일 밤 도심에서 비도심으로 가는 단거리 호출 성공률은 23%에 그쳤지만, 같은 조건에서 장거리 호출 성공률은 54%나 됐습니다.

2배 차이가 납니다.

▶ 인터뷰 : 안기정 /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 "일반 택시는 단거리 운행 비율이 훨씬 높아요. 그런데 콜은 장거리 비율이 더 높아요. 앞으로는 목적지 표출을 금지하거나 지정 배차를 하거나…."

서울시는 이번 조사 자료를 카카오택시 콜 몰아주기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시 조사 내용을 검토 중이고 필요시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주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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