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베이징의 딸' 구아이링, 1200억 벌고 미국행…중국 네티즌 "조국 버렸다"
입력 2022-02-22 16:49  | 수정 2022-02-22 17:05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빅 에어 금메달리스트 구아이링이 지난 8일 시상대에 선 모습. / 사진=연합뉴스
2관왕 에일린 구…이중국적 논란
"中에서는 중국인, 美에서는 미국인"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프리 스타일 스키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획득해 중국의 스포츠 영웅이 된 구아이링(19·미국명 에일린 구)이 이른바 ‘먹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중국적 논란에 휩싸인 그가 올림픽이 끝난 후 곧장 미국행 의사를 밝히자 중국인들은 망연자실했습니다.

중국 인민일보는 22일 구아이링이 전날 ‘USA투데이와 진행한 인터뷰를 인용해 올림픽을 마친 뒤 미국으로 돌아가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학업을 이어갈 예정”라고 전했습니다.

구아이링은 여전히 스키를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경기에 출전할지는 확실하게 답변할 수 없다”며 현재 확실한 것은 미국으로 돌아가 스탠포드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자서전을 내놓는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시 중국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지 여부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구아이링(미국명 에일린 구) / 사진=연합뉴스

그는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지난 2019년 중국 국적을 택하며 국제 대회에 참가했고, 이번 동계 올림픽을 통해 ‘베이징의 딸이라 불리며 중국 내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구아이링이 올림픽 기간 동안 당 선전의 홍보에 앞장서 벌어들인 광고 수익만 400억 원에 달합니다. 그가 계약한 브랜드에는 차이나모바일, 중국은행, 메이디, 루이비통, 티파니앤코 등이 포함됩니다. 또 올림픽 2관왕으로 총 수입이 1200억 원에 달한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왕다자오 스포츠 평론가는 구아이링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너무 빨리 중국을 떠나는 것이 아닌가 보인다”며 단물만 빨아먹고 간다며 섭섭해 하는 누리꾼들도 없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구아링은 이번 올림픽 기간에 여전히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이어졌지만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그러나 미국행이 결정된 이후 그의 발언이 재차 주목을 받았습니다.


구아이링은 올림픽 프리스타일 빅에어 부문에서 우승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미국 시민권을 유지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중국에 있을 때는 중국인이고 미국에 있을 때는 미국인”이라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애매모호한 대답으로 미국 국적 포기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것입니다. 이에 현지 네티즌들은 배신자”, 조국을 버렸다”, 먹튀녀다”, 구아이링을 응원한 시간이 아깝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습니다.

한편, 중국은 ‘이중국적이 자국에 대한 충성심에 반하는 행위로 보고 1980년부터 이중국적을 금지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유능한 인재들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 이중국적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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