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정남규 구치소서 자살

【 앵커멘트 】
지난 2006년 서울 서남부 일대에서 13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정남규가 구치소에서 자살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영규 기자?


【 질문 】
구치소에 수감 중인데, 어떻게 자살을 한 겁니까?

【 기자 】
쓰레기 비닐 봉투를 꼬아서 목을 맨 것입니다.

서울구치소 근무자는 어제 아침 6시 35분쯤 독방 안에 쓰러져 있는 정남규를 발견해 즉시 응급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발견 당시 정남규는 거실 내 105 cm 높이의 TV 받침대에 쓰레기 비닐봉투로 100cm 정도 길이의 끈을 만든 뒤 목을 맨 상태였습니다.

구치소 측은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서 외부 병원 중환자실로 정 씨를 옮겨 응급조치를 계속했지만, 자정을 넘기면서 상태가 악화돼 결국 오늘 새벽 2시35분쯤 정 씨는 숨을 거뒀습니다.

사망원인은 자살로 인한 뇌손상과 심장쇼크라는 게 전문의의 진단이지만, 법무부는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정남규는 지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초등학생과 여성 등 13명을 살해하고 20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기소돼 사형이 확정된 뒤 서울구치소 독방에 수감돼있었습니다.

자살 동기는 아직 유서가 발견되지 않아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다만 노트에 현재 사형을 폐지할 생각은 없다고 한다. 인생은 구름같다는 등의 메모가 적혀있는 점을 볼 때 최근의 사형제 존폐 논란과 사형이 집행될 것이라는 불안감 등으로 자살을 시도한 것이 아닌가 추정되고 있습니다.

법무부는 사형수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최근 상담활동을 강화하는 등의 여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사형자 수용 관리를 강화해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MBN뉴스 이영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