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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배성재, 김보름에 사과해야"…이유는?
입력 2022-02-18 20:03  | 수정 2022-02-18 20:05
배성재 캐스터,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 / 사진=스타투데이, 연합뉴스
"평창 올림픽 발언, '왕따 주행' 논란 부추겨"
당시 배성재 "절대 나와선 안 되는 장면" 발언
문체부 감사 결과 '왕따 주행' 사실 아니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배성재 캐스터가 김보름(29·강원도청) 선수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배성재, 평창 올림픽서 "나와선 안 되는 장면" 발언

사진=SBS 제공

오늘(18일) 다수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SBS 올림픽 중계를 맡은 배성재가 내일(19일) 열리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경기 전에 김보름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누리꾼들은 배성재가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불거졌던 '왕따 주행' 논란을 부추겼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평창 올림픽 당시 배성재는 "팀추월 종목에서 절대 나와선 안 되는 세 명의 사이가 크게 벌어지는 장면이 나왔다", "두 명의 선수가 붙은 채로 노선영 선수는 멀찌감치 남은 채로 도착했다" 등의 발언을 했습니다.

함께 중계를 했던 제갈성렬 해설위원은 "팀추월은 끝까지 세 명이 하나가 돼 같이 가야 하는 경기"라며 "노선영 선수가 뒤처지는 걸 못 봤다. 김보름이나 박지우가 노선영을 가운데 넣고 밀어주면서 같이 가면 좋았을 것이다. 아쉬움이 남는 경기"라고 말했습니다.

배성재는 이틀 후 경기 중계에서도 "지금 온 나라가 여자 팀추월의 이해할 수 없는 막판 한 바퀴 때문에 그 이슈에 휩싸여 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문체부 "고의로 속도 낸 것 아냐"…재판부도 일부 승소 판결

2018년 열렸던 여자 단체 팀 추월 스피드스케이팅 준준결승전 관련 기자회견 당시의 김보름 / 사진=MK스포츠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감사 결과 '왕따 주행'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문체부는 "특정 선수가 고의로 마지막 바퀴에서 속도를 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선수들이 특별한 의도를 갖고 경기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 국내외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경기 중 일부 선수가 뒤처지는 사례를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판단했습니다.

김보름은 또 이 사건과 관련해 노선영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재판부는 "이 사건 경기는 정상적 주행"이라며 노선영이 김보름에게 300만 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습니다.

누리꾼들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 제공했어야"

배성재 캐스터 / 사진=스타투데이

이에 누리꾼들은 배성재가 4년 전 해설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시청자 대다수는 팀추월 자체를 올림픽 때 처음 본 사람들"이라며 "제갈성렬과 배성재가 팀추월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하니까 김보름이 노선영을 왕따 시킨 것으로 인식했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다른 누리꾼들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보인다", "규칙을 잘 모르는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했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배성재는 경기 결과에 아쉬워한 것뿐", "4년 전 일을 이제 와서 다시 언급하는 게 누굴 위한 것인가" 등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한편, 판결 이후 김보름은 SNS를 통해 "제일 힘들었던 건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뀐 채 거짓이 진실이 되고 진실이 거짓이 되는 상황"이라며 "상처와 아픔은 평생 사라지지 않겠지만 오늘로써 조금 아주 조금 아물어가는 것 같다. 떠올리기만 해도 마음이 너무 너무 아프지만 이제야 평창 올림픽을 미련 없이 보내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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