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석열, 호남 심장부 '광주' 흔들었다…민주 "쇼핑몰에 민심 안 바뀔 것"
입력 2022-02-18 11:38  | 수정 2022-02-18 11:42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에서 열린 거점유세에서 발언한 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野, 민주당 ‘호남 홀대론’ 부각
與 “전통시장서 쇼핑몰 공약이라니”
국힘 “토론하자” vs 민주 “시기 부적절”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선 후보의 호남 지지율을 20%대에서 30%대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 윤 후보의 ‘광주 복합쇼핑몰 공약이 호남 표심 뇌관으로 부상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쇼핑몰 유치를 위한 TV 토론을 제안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때와 장소가 매우 부적절하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민주당이 쇼핑몰 반대” vs 상권 피해 우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에서 열린 '호남의 발전 책임지는 약속!' 광주 거점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윤 후보는 지난 16일 광주 전통시장인 송정매일시장 앞에서 ‘대기업 복합쇼핑몰 유치를 공약하며 민주당의 ‘호남 홀대론을 부각했습니다.

윤 후보는 대전, 대구, 부산 어디를 가도 있는 복합쇼핑몰이 광주에만 없는데 지금까지 (쇼핑몰) 유치를 민주당이 반대해 왔다”며 광주 시민들이 간절히 바라고 있는 복합쇼핑몰을 유치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앞서 2015년 신세계그룹은 광주에 복합쇼핑몰 및 대형호텔 조성 사업을 계획했지만, 지역 상인회와 시민단체의 반발에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도 골목상권 보호를 이유로 쇼핑몰 추진을 반대했습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위원장인 송갑석 의원은 즉각 성명을 내고 민주당은 복합쇼핑몰 유치에 대해 반대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쇼핑몰 위치에 따른 상권 피해 우려로 지역사회의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해 사업주가 스스로 철수했다는 입장입니다.

송 의원은 공약 발표 장소의 부적절함 또한 지적했습니다. 그는 코로나19로 시장 상인들이 2년 넘게 상상할 수조차 없는 고통을 겪어 왔는데, 전통시장에 가서 대기업 복합쇼핑몰을 유치하겠다는 자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대선 후보인가”라고 꼬집었습니다.

TV 토론으로 번진 ‘광주 쇼핑몰 공방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 사진=연합뉴스

광주광역시 ‘복합쇼핑몰 유치 공방은 TV 토론 제안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자신의 명의로 KBS 광주방송총국과 광주 문화방송, KBC 광주방송 등에 ‘TV 토론회 개최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복합쇼핑몰 유치를 끝까지 반대한다면 다음주 광주로 이동해 시민들께 유치를 호소하겠다”며 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들과 토론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한 양당의 생각을 광주시민들 앞에서 공정하게 다뤄볼 것을 광주의 방송사들에 제안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토론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성명을 통해 지금은 여야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코로나 피해를 본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어떻게 도울지를 논할 때이며 장소는 광주가 아니라 국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복합쇼핑몰은 ‘묻지마 유치도 ‘무조건 반대도 답이 아니다”라며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지역 상권과의 상생·공존”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 /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민주당은 복합 쇼핑몰 공약으로 호남 민심을 돌릴 수 없다고 자신했습니다. 같은 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지역 쇼핑몰 건설은 대개 지방 선거 이슈”라며 선거에 영향 미친다고 보기는 쉽지 않다. 광주 쇼핑몰 하나 지어준다고 해서 호남 지지층이 결집된다는 건 호남 무시 발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국민의힘은 호남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18일) 호남 지지율이 33%를 찍었다”며 (윤 후보의) 호남 지지율 목표치를 25%에서 다시 30%로 상향조정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가 언급한 리서치뷰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호남에서 윤 후보 3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56%를 기록했습니다. 대선 당시 보수 정당의 호남 최고 득표율은 2012년 18대 대선인 박근혜 후보의 10.5%입니다. 해당 여론조사는 15~17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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