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고민정 "윤석열·이만희 L자 손동작, 우연?"…국힘 "이재명은?"
입력 2022-02-18 08:50  | 수정 2022-02-18 08:57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15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거리에서 열린 거점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민주, 윤석열과 신천지 유착 의혹 집중 공세
윤석열과 이만희 같은 손동작 보인 것 지적
국힘, 바이든·오바마 대통령도 L자 손가락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신천지' 사이 유착 의혹에 집중 공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윤 후보의 'L'자 손가락 동작이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자주 선보인 손동작과 닮았다며 "과연 우연의 일치라 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 측은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고민정, 우원식, 홍영표, 이해식 등 기독교와 천주교를 믿는 민주당 의원 54명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천지가 윤 후보와 국민의힘과의 유착을 통해 정치 세력화하고 있다는 의혹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신천지가 윤 후보를 조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폭로가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 신천지가 계획적으로 신도들을 대거 집단 입당시켜 윤 후보를 당선시켰다는 내용의 전 신천지 간부의 증언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며 이 같은 의혹에 대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도 '경선 직후 알았다'고 말해 사실상 신천지의 윤 후보 지원설을 인정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또 윤 후보가 신천지 압수수색을 거부한 것을 두고 "신천지 지원설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며 "복지부 의견이 법률상 규정된 법무부장관의 검찰총장에 대한 구체적 사건에 대한 지휘권보다 우선한다는 말이냐"고 반문했습니다.

아울러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활동했다는 의혹을 받는 무속인 건진법사를 언급하며 "건진법사는 '신천지 총재도 영매라 건드리면 방해가 된다'는 취지의 조언을 했고, 윤 후보는 건진법사의 조언대로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결국 거부했다는 것"이라며 "고도의 이성적 판단이 요구되는 엄중한 상황에서, 한 나라의 검찰총장이 무속인의 조언을 받아 압수수색을 거부했다면 윤석열 후보가 주장하는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은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신천지 교주인 이만희 총회장 / 사진 = 연합뉴스


그러면서 "신천지의 상징과도 같은 이만희 교주의 L자 손가락 V자 표시와 윤 후보의 L자 손가락 V자 표시는 과연 우연의 일치이겠느냐"며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는 윤석열 후보와 신천지의 유착관계는 국민의 눈과 귀를 의심케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해 10월 서울 송파구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이에 국민의힘은 황당하고 불쾌하다는 심경을 밝혔습니다.

임승호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저희 당을 위해 열심히 뛰고 계신 고민정 의원의 오늘 자 발언"이라며 "고 의원이 요새 들어 부쩍 자당에 대한 내부 비판 강도를 높이고 계신다"고 비꼬았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L자 손모양을 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박민영 청년보좌역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의 'L'자 손가락 사진을 올리며 "이쯤 되면 신천지가 일루미나티 아니겠느냐"며 황당하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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