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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파문' 발리예바 기록에 붙는 *…IOC "잠정 기록 표기"
입력 2022-02-16 19:22  | 수정 2022-02-16 19:25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해 키릴 리히터의 '인 메모리엄' 음악에 맞춰 연기를 마친 뒤 눈물을 글썽이는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 ROC) / 사진=연합뉴스
"공식 기록 아닌 잠정 기록 표기"

도핑 파문이 일었던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여자 싱글 피겨 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따더라도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할 전망입니다.

오늘(16일) 마크 아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변인은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일일 브리핑에서 발리예바의 여자 싱글 최종 기록에 대해 "결과 옆에는 별표(*)가 붙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변인은 "발리예바의 점수는 공식 기록이 아닌 잠정 기록으로 표기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IOC는 발리예바가 상위 24명에게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획득하면 25위를 한 선수에게도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부여하겠다고 결정을 내렸고, 실제로 쇼트프로그램에서 25위를 한 제니 사리넨(핀란드)이 프리 출전권을 얻었습니다.


이에 내일(17일) 프리스케이팅이 끝난 후 순위가 정해지더라도 발리예바는 '논외'로 분류될 예정입니다. IOC는 발리예바가 3위권 안에 들 경우 시상식을 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발리예바의 기록을 아직 인정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아담스 대변인은 "(추후에) 국가올림픽위원회(NOC), 관련 선수들과 대화해 적절한 이벤트 혹은 스위스 로잔 본부에서 세리머니를 할 수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IOC는 발리예바가 금지 약물 문제에서 깨끗하다는 결론이 나올 때까지 메달을 보류할 방침입니다. 기록에 붙은 별표 또한 도핑 의혹이 해소될 때 지워집니다,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해 키릴 리히터의 '인 메모리엄' 음악에 맞춰 연기를 마친 뒤 눈물을 글썽이는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 ROC) / 사진=연합뉴스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도핑 검사에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IOC의 이의를 기각하고 발리예바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면서 발리예바는 어제(15일)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4.51점, 예술점수(PCS) 37.65점으로 총점 82.16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올림픽 후 본격적으로 진행될 도핑 조사에서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면 발리예바가 뛴 피겨 단체전 순위, 피겨 여자 싱글 순위는 뒤바뀔 수 있습니다.

한편, 이날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3일 밤 진행된 발리예바의 중재 청문회 관련 기록을 검토한 결과, 발리예바의 샘플에서 두 가지 약물이 추가로 검출됐습니다.

추가로 발견된 성분들은 하이폭센(Hypoxen)과 L-카르니틴(L-Carnitine)으로 금지 약물은 아니지만 지구력을 증진시키고 호흡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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