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어르신 생명 구하는 TV…"혼자도 걱정 없어요"
입력 2022-02-16 09:20  | 수정 2022-02-16 09:46
【 앵커멘트 】
지난해 4,700명이 전국에서 외롭게 고독사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 지자체가 전국 최초로 독거노인들의 TV 시청 패턴을 분석해 고독사를 막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파주에서 가장 평균 연령이 높은 마을입니다.

주민센터에 설치된 대형 화면 속 아이콘 중 하나에 갑자기 붉은색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평소 같으면 드라마를 보고 계실 할머니 집의 TV 전원이 꺼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을 지킴이들이 곧바로 출동하고,

"어르신! 어르신! 계세요? 경고등이 들어와서 왔는데 왜 TV 안 보시고?"

"내가 운동 갔다 와서 TV를 꺼놨어."

할머니가 잠시 집을 비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TV에 부착된 시청 패턴 조사기를 통해 평소와 다른 시청 유형을 감지하는 건데,

정해진 시간에 TV가 켜지지 않거나 2시간 이상 채널이 변경되지 않으면 주민센터에 이상 징후가 실시간으로 전송됩니다,

▶ 인터뷰 : 손오임 (78세) / 파주시 파평면
- "부산에서 죽은 지 2달 만에 발견됐다고 그런 뉴스도 나오더구먼. 나도 저렇게 되면 어떻게 되지? TV 안 틀면 또 연락하고 그러겠지."

재방송 시청이 잦아지면 치매 의심 징후로 판단해 검사도 권유합니다.

▶ 인터뷰 : 최종환 / 경기 파주시장
- "어르신들이 TV 시청으로 여가 생활을 보내는 점에 아이디어를 얻어서 시청 패턴을 분석하면 치매와 고독사를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파주시는 시청 패턴 조사기가 설치된 TV를 현재 30대에서 올해까지 100대로 늘리고, 독거노인 세대 전체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MBN 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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