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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파업 실적 부진 '이중고' CJ대한통운, 장중 4%↑..."파업 해결까지 관망 필요"
입력 2022-02-15 13:24  | 수정 2022-02-16 21:34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 조합원들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택배노조는 지난 10일부터 본사를 기습 점거해 지금까지 농성을 진행 중이다. [박형기 기자]

택배 파업과 실적 부진 등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CJ대한통운 주가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택배비 인상 효과로 상승 여력이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노사 간 갈등이 마무리될 때까지 매수를 자제하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CJ대한통운은 15일 오전 11시 44분 기준 전일 대비 5000원(4.26%) 오른 12만2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억6000만원과 3억6000만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장중 한때 12만5000원(6.38%)을 터치하는 강세를 나타내면서 전날의 낙폭(5.62%)을 만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택배요금이 인상된다는 소식에 기록했던 52주 최고가(19만500원)에 비하면 여전히 35%가량 낮은 수준이다.
CJ대한통운의 주가는 장기화되고 있는 택배 노조 파업에 발목이 잡혀 있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의 파업은 이날로 50일째를 맞았다. 택배노조는 분류 전담 인력 투입, 주 60시간 이내 작업 시간 준수, 택배비 인상분 공평 배분 등을 골자로 하는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업무를 중단했다. 특히 택배비 인상분 사용처를 둘러싼 노사 간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지난 10일에는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사옥 점거 농성으로 이어졌다.
CJ대한통운의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998억33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과 비교해 10% 가까이 늘었지만, 컨센서스(1100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유류비, 도급비 등 원가 상승 압력이 거센 상황에서 택배 처리 물량도 예상을 밑돈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장기화되고 있는 택배노조의 파업 영향이 불가피하다”라며 최근 본사 기습 점거 사태로 노조의 투쟁 행위가 격화되면서 사측이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등 타협점을 찾기 더 어려워져 단기간에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배송 차질로 인한 물량 감소와 파업 사태 봉합 이후 이탈 고객 수복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전사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택배 부문마저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풀필먼트 서비스 확대를 위해서도 파업 관련 리스크 해소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CJ대한통운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올해 CJ대한통운의 기업 분석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 8곳 중 6곳이 목표가 조정에 나섰다. 메리츠증권(25만원→18만원)을 시작으로 DB금융투자(23만원→17만원), 대신증권(21만원→18만원), 미래에셋증권(19만원→16만원), 신영증권(19만원→16만5000원), 삼성증권(19만원→14만원) 등이 목표가를 하향했다.
전문가들은 사태가 일정 수준 해결될 때까지 관망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지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조정됨에 따라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지만, 파업 해결과 분류 인력 추가 고용 및 글로벌 택배 사업 부문 정리 후 접근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향후 택배비 인상 수혜가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택배 파업 충격은 결국 요금인상을 통해 상쇄되고 남을 것"이라며 "택배업체들의 서비스 공급 능력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면서 택배업체들의 요금 결정력이 강화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관측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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