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유시민, '尹-安 단일화' 부정 전망…"제안 받아들일 리 없다"
입력 2022-02-14 17:44  | 수정 2022-02-14 17:55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제안 자체는 합리적이나 安은 확연한 3등"
"DJP 연합 방식 아니면 단일화 어려울 것"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윤 후보가 (안 후보의) 제안을 받아들일 리 없다"라고 전망했습니다.

유시민 "승률 차이 나는데 50 대 50 게임할 리 없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 사진=연합뉴스

어제(13일) 유 전 이사장은 KBS '정치합니다'에 출연해 "여론조사를 보면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딱 붙어 있고 다자구도에서 안 후보는 3등"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유 전 이사장은 "안 후보는 지난해 4월 서울시장 선거에서 보궐 선거 단일화를 할 때 그때의 룰대로 하자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절반은 '적합도 조사', 절반은 '경쟁력 조사'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설정해 놓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단일화 제안 자체는 합리적"이라면서도 "그런데 (야권) 단일 후보를 물어보면 비슷해서 50대 50 게임을 하자는 건데, 윤 후보 입장에서는 승률 차이가 나는데 50대 50 게임을 할 리가 없어서 받아들일 리가 없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유 전 이사장은 단일화를 위해서는 DJP(김대중·김종필 단일화) 연합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내가 마이너고 당신이 메이저를 인정하고 적지만 지지율 붙여주는 조건으로 총리 등을 받고 하면 될 텐데 안 후보가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고 나왔기 때문에 그렇게 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보면 (단일화하기) 되게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전원책 변호사 / 사진=연합뉴스

전원책 변호사는 안 후보가 단일화를 제안한 시기를 지적했습니다.

그는 "안 후보가 단일화 얘기를 한 달 전에 했으면 굉장히 유리한 고지였을 것"이라며 "문제는 윤 후보가 모든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에 앞서고 있고 안 후보는 내려왔는데 이 와중에 단일화하자고 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여론조사 하자고 하는데 지금 여론조사가 통하겠나"라며 "윤 후보 캠프에서는 역투표 얘기가 나올 텐데 윤 후보로서는 답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與 "단일화 가능성 크지 않을 것"→"국힘이 걷어찼다"

13일 오후 인천 송도의 한 차량광고업체 차고지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선거운동에 사용될 버스가 주차되어 있다. / 사진=연합뉴스

여권에서도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나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인 우상호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에서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는 거부하지 않았느냐. 성사 가능성을 크게 보지는 않는다"라고 전망했습니다.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인 강훈식 의원은 "안 후보가 단일화의 덫 때문에 완주가 어려워 먼저 제안한다고 밝혔고, (국민의힘도) 시원하게 받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라며 "안 후보가 본선 레이스에서 이런 문제에 종지부를 찍고 싶다는 취지가 분명히 담겨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단일화)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안 후보가 배수진을 완전히 친 건 아닌데, 이에 대해 한 마디로 국민의힘이 걷어찬 것 아니냐"라고 말했습니다.

(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한편, 안 후보는 단일화에 대한 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국민의힘과 윤 후보께서 진정으로 정권 교체를 원하시고 진정성이 있으시다면 그 제안(여론조사 방식 단일화)을 수용하실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도 이날 "어떤 협상에서도 상대에게 양보나 사퇴를 요구하는 협상은 있을 수 없다"며 국민의힘과 국민경선 방식을 제외한 단일화에 대한 이견을 좁혀나갈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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