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본인 시신 유족과 함께 고향으로
입력 2009-11-19 20:10  | 수정 2009-11-19 21:32
【 앵커멘트 】
부산 사격장 화재 사고로 숨진 일본인 시신과 유가족들이 오늘(19일) 오후 일본으로 떠났습니다.
표현 방식이 달랐을 뿐 가족 잃은 슬픔은 우리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보도에 최재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모처럼 나선 해외여행.

들뜬 마음으로 왔던 한국 땅을, 이제는 차디찬 시신이 돼 떠납니다.

부산 사격장 화재 사고로 숨진 일본인 7명의 시신이 유가족들과 함께 일본으로 돌아갔습니다.

일본인 유족들은 그저 말없이 두 손을 모으고 고인의 명복을 빌 뿐입니다.


하지만 얼굴에 나타난 침통함마저 지울 수는 없었습니다.

똑같은 마음이지만, 한국인 피해자의 유가족들은 공항까지 찾아가 대신 사과와 위로의 이야기를 건넸습니다.

▶ 인터뷰 : 류재신 / 한국인 피해자 유가족
- "같은 피해자의 입장으로서 잘 돌아가시라고…가셔서 최대한 해결이 잘 될 수 있기를 바라는 입장으로 자발적으로 왔습니다."

이번 일이 우리나라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심지현 / 한국인 피해자 유가족
-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해서 한국인이나 한국인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시신과 유가족들은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해 고향인 나가사키로 향했습니다.

부산시는 국장급 간부 등이 동승해 유족들에게 예를 표했고, 일본에서의 개별 운구도 책임지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최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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