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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 검사방법 달랐다"…일본서도 판정 불만
입력 2022-02-11 08:30  | 수정 2022-02-11 08:40
복장 규정 위반으로 실격 판정을 받은 뒤 눈물 흘리는 일본 다카나시 선수 / 사진=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판정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유니폼 규정 위반으로 실격한 선수가 통상의 국제대회와 검사 방법이 달랐다며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스키점프 남녀 혼성 단체전에서 복장 규정 위반으로 실격한 다카나시 사라(高梨沙羅)는 "유니폼 측정 방법이 달랐다"고 말했다고 일본 방송 NHK가 11일 보도했습니다.

사이토 치하루 일본 스키 대표팀 감독은 "다카나시가 지금까지 스키 월드컵과 (유니폼 치수) 측정 방법이 달랐다. 다시 재달라고 했는데 안 들어줬다'고 말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다카나시는 7일 열린 스키점프 혼성 단체전에서 허벅지 부분 유니폼이 규정 허용치보다 2cm 컸다는 이유로 지적받아 실격처리됐습니다.


사이토 감독은 또 일반적으로 선수가 팔을 펼쳐 몸에서 30cm 정도 떨어뜨려 검사를 받는데 다카나시는 '만세' 자세로 검사를 받았다고도 전했습니다.

이 경기에서는 다카나시를 포함해 4개국에서 5명의 선수가 무더기로 실격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카나시는 이번 대회 노멀힐 개인전에서 입었던 유니폼을 혼성 단체전에서도 입고 나왔다가 실격을 당했습니다. 한 대회에서 같은 유니폼을 착용했지만 다른 판정을 받은 것입니다.

스키점프는 유니폼이 기존의 규정보다 크다면 활강할 때 유니폼이 날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치수를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습니다.

유니폼을 검사한 담당하는 "특별히 평소와 다르게 측정하지 않았다"며 "실격당한 선수에게는 안타깝지만, 규칙은 규칙이고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고 말했습니다.

다카나시는 국제스키연맹(FIS) 스키점프 월드컵에서 61승으로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일본 스키점프 스타로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했으나 때아닌 유니폼 문제로 실격하여 좌절했습니다.

다른 실격 선수들도 검사 방법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긴 마찬가지입니다.

복장 규정 위반으로 2명이 실격한 노르웨이팀 관계자는 "유니폼 검사가 정말로 이상했다. 너무 엄격했다"며 "이런 시합이 올림픽이라니 믿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탈락한 선수는 독일의 카라티나 알트하우스, 일본의 다카나시 사라, 노르웨이의 안나 스트림·실리에 옵세스, 오스트리아의 다니엘라 스톨츠 선수 다섯명입니다. 알트하우스 선수는 지난 일 열렸던 여자 노멀힐 경기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은메달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한편 이날 스키점프 혼성 단체전에서 우승 후보들이 대거 탈락하면서 금메달은 슬로베니아 대표팀이 차지했습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2위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캐나다가 동메달을 수상했습니다.

일본 스키연맹은 올림픽이 끝난 뒤 국제스키연맹에 유니폼 검사 방법 등에 대한 의견을 첨부한 문서를 제출할 계획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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