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김선태, 손편지 써주는 따뜻한 지도자"…초대 금메달에 신난 중국
입력 2022-02-07 15:57  | 수정 2022-02-07 16:06
중국 대표팀을 이끄는 김선태 감독이 판커신 선수와 기뻐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상하이 데일리, 韓 지도자 김선태 주목
“중국어 능통…중국 선수들과 친분 쌓아”
밴쿠버 2관왕 저우양 “편지, 여전히 지갑에”

중국은 편파 판정 논란에도 불구하고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신설된 쇼트트랙 혼성 계주 초대 챔피언 영광을 만끽하는 모습입니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끈 김선태 감독의 따뜻한 리더십을 집중 조명하며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상하이 데일리는 7일(한국 시각) ‘중국 대표팀 우승을 이끈 김선태 감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 감독이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를 금메달로 이끈 배경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해당 매체는 김선태 감독은 2004년~2006년까지 중국 지린성 창춘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으로 중국과 인연을 맺었고,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저우양, 량원하오, 한톈위 등 6명의 중국 국가대표 선수를 지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중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김선태 감독은 중국어에 능통하고 중국 선수들과 친분을 쌓았다”라고 전했습니다.

김선태 중국 쇼트트랙 감독이 2006년 저우양에게 보낸 손편지. / 사진=중국 상하이 데일리 캡처

특히 김 감독이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2관왕 저우양에게 준 손편지를 공개하며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나고 다른 한국 지도자보다 덜 엄격하다. 특히 선수들에게 손편지를 건넬 정도로 따뜻하게 대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공개된 편지에 따르면 김 감독은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쓰라린 고통을 감수할 각오가 되어있어야 한다”며 당신이 언젠가는 세계 챔피언이 될 것이라 믿는다. 난 항상 당신을 돕기 위해 이 자리에 있다”라고 적었습니다. 이에 상하이 데일리는 저우양은 대회 때마다 김선태 감독에게 받은 손편지와 함께 했다며 지금도 여전히 지갑에 가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안현수 기술코치와 중국으로 귀화한 임효준(중국명 린샤오쥔)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매체는 안 코치와 관련해 중국 쇼트트랙 간판이었던 왕멍과 2002년부터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왔고, 2018년 중국 대표팀 코치직을 제안받아 2019년 결정을 내려 2020년 4월 공식 은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으로 귀화한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임효준 / 사진=중국 웨이보 캡처

이어 임효준에 대해서는 지난해 3월 귀화해 다음 달부터 중국 대표팀으로 뛸 수 있다”며 중국 허베이성 소속으로 중국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해왔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중국은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 준결선에서 3위에 그쳐 탈락 위기에 놓였습니다. 그러나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을 거쳐 미국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진로방해 등으로 실격 처리했습니다. 당시 김 감독은 판정은 심판의 몫”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에 기사회생한 중국은 결승에서 이탈리아를 간발의 차로 제치며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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