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상돋보기] 극장 가서 암벽 탈까…'언택트 시대' 영화관 변신의 끝은
입력 2022-01-31 19:20  | 수정 2022-01-31 20:30
【 앵커멘트 】
코로나19 여파로 큰 피해를 본 곳이 바로 극장가죠.
극장들도 생존을 위해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세상돋보기'에서 강재묵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극장.

익숙한 상영관 옆으로 사뭇 다른 분위기의 공간이 확인됩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형형색색 인공 암석으로 조성된 실내 암벽장이 드러납니다.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떨어질 듯 한 자세에도 힘을 꽉 쥔 손과 함께 클라이밍을 즐기는 사람들.


코로나19로 발길이 떨어진 영화관이지만, 이 곳 '클라이밍짐'은 어느덧 클라이머들 사이 성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 인터뷰 : 송미혜 / 서울 이촌동
- "영화관 안에 클라이밍 장이 생긴다고 했을 때부터 관심이 있었고…. 주말엔 진짜 발 디딜 틈 없이 너무 사람이 많기 때문에, (사람들이) 되게 많아졌다고 생각해요."

상영관 2개 규모의 공간을 개조하면서도 층고가 높은 영화관의 특징을 활용한 결과입니다.

▶ 스탠딩 : 강재묵 / 기자
- "지난해 국내 영화관을 찾은 관객은 약 6천만 명으로, 팬데믹 전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자 '언택트 시대' 영화관의 변신 역시 계속 이어졌습니다."

또 다른 영화관 한편에는 1인 미디어·영상 제작자를 위한 오픈스튜디오가 마련됐습니다.

'구독과 좋아요 많이 눌러주세요.'

생중계를 위한 각종 전문 장비까지.

콘텐츠를 '관람'하던 공간이 생산하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

관람객 대부분 역시 이 같은 영화관의 다양한 변화를 적극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박미래 / 서울 공덕동
- "깜짝 놀랐어요. 예전에는 이렇게 이색적인 것이 없었는데, 이렇게 예쁘게 꾸며놓네 극장에서도…. 나름 너무 좋아요."

▶ 인터뷰 : 서민우 / 영화관 관계자
- "영화관을 영화만 보러 오는 공간으로 생각하지 않고, 하루를 보내는 여가 플랫폼으로 인식해주시는 것 같고, 복합문화공간으로…."

좀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팬데믹에 직격탄을 맞은 문화 산업.

코로나와 함께 가기 위한 생존전략이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세상돋보기였습니다.

[ 강재묵 기자 mook@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이동학 기자, 이형준 VJ
영상편집 : 김민지
그 래 픽 : 임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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