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손녀가 세배도 배웠는데…눈물 속 설맞는 실종자 가족들
입력 2022-01-31 19:20  | 수정 2022-01-31 20:28
【 앵커멘트 】
조금 전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서 매몰됐던 작업자 한 명을 추가로 수습했습니다.
지난 27일 28층에서 잔해 더미에 깔린채 발견됐던 작업자를 나흘 만에 수습한 겁니다.
이렇게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3주가 지났는데, 실종자를 찾는 작업은 지지부진합니다.
내일은 가족들이 모두 모이는 설 명절인데, 애타는 마음으로 사고 현장을 지키는 실종자 가족들을 강세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붕괴한 아파트 입구에 설치된 차가운 천막.

아버지와 남편, 그리고 형제를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 가족들이 생활하는 곳입니다.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길 간절히 기도하면서 그렇게 20일이 넘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실종자 여동생 (음성변조)
- "금방 구조할 줄 알았어요. 한 3~4일. 이 정도 될 거로 생각했는데 시간이 많이 지체됐고, 이런 일들이 더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온 가족이 모여 새해 덕담을 나누는 설 명절은 잊은 지 오래.

애타는 마음만 커지게 됐습니다.

▶ 인터뷰 : B 씨 / 실종자 딸
- "(제 딸이) 세배를 배웠어요. 그래서 설에 손녀 데리고 세배하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30대 아들은 생업도 제쳐놓고 하루에도 수십 번 사고 현장을 바라보며 아버지를 기다립니다.

▶ 인터뷰 : C 씨 / 실종자 아들
- "직장 생활을 한들 마음에 잡히는 게 하나도 없고, 가족들이 너무 힘들어 하는 것 같아서 이 사건이 원망스럽죠."

하루 12시간씩 교대로 구조 작업을 펼치는 소방대원들.

실종자를 빨리 찾지 못해 가족들에게 그저 미안할 뿐입니다.

▶ 인터뷰 : 실종자 수색 소방대원
- "저희가 (실종자 가족) 마음을 알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꼭 찾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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