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송영길, "김종인 만나 이재명 조언해달라 부탁"
입력 2022-01-31 18:10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을 향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번엔 당대표인 송영길 대표가 직접 나서 김 전 위원장과 회동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설 연휴를 앞두고 "국민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힌 가운데 '중도 확장' 메시지를 강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31일 송영길 대표는 오마이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을) 최근에 한번 만나뵀다"며 "책에 사인도 받았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김 전 위원장과 이재명 후보의 회동 성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하며 김 전 위원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송 대표는 "한 때 우리 당에 계셨던 분이다. 꼭 이재명 개인을 도와달라는게 아니라 이재명 후보가 국정을 잘 끌어가는데 조언을 해달라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의 답변이 어땠는지 묻는 질문엔 "이재명 후보에 대해 긍정적으로 많이 보고 계신다"고 전했다. 만남 시점에 대해선 김 전 위원장이 오마이뉴스TV와의 인터뷰를 진행한 26일 이전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송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의 회동은 송 대표의 요청으로 성사됐으며 전반적인 정국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주고 받았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특히 김 전 위원장도 기본소득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를 진지하게 정책으로 고민해 온 이재명 후보의 경쟁력과 필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송 대표도 인터뷰서 김 전 위원장의 핵심 의제인 '경제민주화'를 치켜세우면서 "제가 맨날 그랬다. '박근혜 때 한번 당해봤으면서 또 팽당하려고 그럽니까? 윤석열이 어떻게 김종인 위원장의 철학과 경쟁을 수용할 마인드가 있는 분이냐.' 그게 결국 맞았던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송 대표가 김 전 위원장과의 회동 사실을 직접 나서 알린 이유는 중도 표심 구애를 위함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우리가 계속해서 정치 교체, 쇄신을 이야기했다"며 "이는 갈등과 반목, 편가르기 정치를 이젠 끝내야한다는 뜻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도층에 어필하기 위해선 '우리가 통합 행보를 할 수 있는 정당이다. 과거처럼 갈라치기 하는게 아니라 국민 통합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정당이다'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을 향한 민주당의 구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12일 박용진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을 찾아가 대화를 나누며 "민주당 많이 도와달라"고 이야기 했다. 이에 김 전 위원장은 26일 오마이뉴스TV 인터뷰서 이재명 후보 본인이 만남을 요청하면 만나볼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가끔 안부전화도 해서 인간적으로 잘 아는 사람"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후 28일 이재명 후보도 "제가 개인적으로 잘 아는 어른이시니 기회가 될 때 찾아뵙는게 도리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한 바 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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