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졸음쉼터에 태양광 그늘막 설치"에…이준석 "중국 위한 공약"
입력 2022-01-31 17:36  | 수정 2022-02-01 18:08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고속도로 졸음쉼터 태양광 그늘막 설치' 도입 공약을 소개한 페이스북 글에 직접 댓글을 달았다.
이 후보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58번째 소확행 공약으로 '고속도로 졸음쉼터, 태양광 그늘막 설치!' 공약을 발표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댓글을 통해 "지금 이 타이밍에 중국 태양광 패널업체들을 위한 공약이 꼭 필요한가"라고 반박했다. 해당 댓글이 달린지 1시간 만에 503여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문재인 정부에서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태양광 발전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이 저가 공세로 국내 태양광 발전 핵심 부품 시장을 잠식 중인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글에 원희룡 국민의힘 정책본부장도 "(공약이) 중국산 태양광 패널 좋은 일인 줄 모르는 걸까요, 아니면 알기 때문에?"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에 이 대표는 '새만금 태양광 셀 75%가 중국산…국산 모듈로 둔갑'이라는 기사 링크를 게재하며 "설마 이런 상황을 모르고 했을까"라고 추가 댓글을 달았다.
지난해 11월 8일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새만금 육상 태양광 1~3구역 모듈 원산지 내역'에 따르면, 새만금 육상 태양광(297㎿)에는 모듈을 구성하는 태양광 셀이 중국산 222.5㎿, 국산은 74.5㎿가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광 모듈 66만5000장 중 50만장이 중국산 셀로, 전체의 75%에 이른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는 이같은 그늘막 설치로 햇빛을 차단해 졸음쉼터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의 보다 쾌적한 휴식을 보장하고 안전운전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번 공약은 소확행의 취지에 가장 잘 부합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공약"이라며 "제안자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반영·설계했다"고 덧붙였다.
장소에 따라 시야가 트인 곳에는 태양광 발전패널을 설치해 그늘막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으로, 태양광 발전패널을 그늘막으로 이용하면 큰 예산이 들지 않고 생산되는 전력은 쉼터 내 화장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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