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조선·반도체 실적 好好…연휴 지나 담아볼까
입력 2022-01-31 17:02 
지난해 4분기 상장사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1개월간 4% 하향 조정된 반면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상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를 비롯한 조선, 디스플레이 업종의 올해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소프트웨어, 화학, 정보기술(IT) 가전 업종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11월부터 하락세를 보이다 1월 들어 급락했다. 특히 1월 본격적인 어닝 시즌에 접어들어 상장사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다수 업종의 하향 조정에 따라 최근 1개월간 4%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달성률 역시 84%에 불과했고, 포스코도 전망치를 소폭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반면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3월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다 1월 들어 반등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4분기 어닝 쇼크에 대한 우려보다 2022년 실적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며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의 저점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한 달 동안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가장 크게 오른 업종은 조선(6%), 반도체(3%), 상사·자본재(3%), 디스플레이(2%), 은행(1%), 증권(1%) 순이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이 올해 영업이익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확산함에 따라 비대면 수요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올해 1분기 D램(DRAM) 가격 하락폭은 전년 동기 대비 7%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시안의 강력한 봉쇄조치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의 낸드플래시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마이크론 시안 공장의 생산 차질도 불가피하다.
이에 따른 반도체 공급 감소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하반기 반등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증권가는 하반기로 갈수록 데이터센터와 기업들의 서버 수요가 증가하고 부품 공급난이 개선돼 메모리 가격이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적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 업황이 완전히 돌아섰다고 속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서버와 PC 출하 회복, D램 현물가 상승 등 긍정적 데이터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호텔·레저서비스 업종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한 달 동안 6% 급락했다. 소프트웨어도 3% 내려갔으며 화학, IT 가전, 소매·유통 업종도 2%가량 하락했다.
당장 올해 1분기에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경기민감주가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증권가는 전망했다. 1월 초중반 연초 대비 수익률이 높은 업종은 보험, 에너지, 철강, 은행, 화학, 조선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프트웨어, 미디어·교육, 화장품·의류·완구 업종 주가는 연초 대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에 따라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미 2022년 전망치는 3분기 실적 시즌 이후부터 하향 조정되기 시작했다"며 "올해 1~3분기까지 영업이익 증감률은 지금 전망치 기준으로도 한 자릿수로 예상된다"고 조언했다.
[김제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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