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음식점 고양이, 비명 지르는데도 바닥에 내리쳐 살해하고 사라져"…사전계획한 듯
입력 2022-01-31 16:16 
. [사진 출처 = 동물행동권카라 홈페이지]


경남 창원의 한 음식점에서 기르던 고양이가 잔혹하게 살해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달 31일 동물행동권 카라에 따르면 26일 저녁 창원시 대방동의 한 음식점에서 기르던 고양이 '두부'가 의문의 남성에게 살해됐다.
카라에 따르면 제보자가 해당 음식점 앞에서 두부와 인사를 나누고 간식을 사러 간 사이 2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키가 170센티미터 후반의 남성이 두부를 여러번 내리쳐 살해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목격자에 따르면 살해범은 당시 두부가 비명을 질렀음에도 수차례 바닥에 내리쳤다. 목격자가 소리치자 살해범은 고양이 사체를 바닥에 버리고 유유히 사라졌다.

카라는 범인의 손에 장갑 혹은 천이 감겨져 있었다는 점에 미루어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 사전에 계획된 것이라고 짐작했다.
카라 측은 "잔혹성이 지난 2019년 경의선 자두 사건에 못지 않다"며 "해당 사건을 정식 고발 진행 준비 중에 있으며 국민청원을 통해 수사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직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가 진술한 인상착의 등을 토대로 현재 주변 CCTV를 확보해 분석해나가는 중"이라며 "가해자에게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 등이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9년 7월 13일에도 40대 정모 씨가 고양이를 바닥에 내리쳐 살해한 이른바 '자두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정모 씨는 서울시 마포구 경의선 책거리 인근의 한 맥주가게에서 고양이 자두를 잡아 바닥에 수차례 내던지는 등 학대한 끝에 살해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 등)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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