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통가화산 폭발, 백두산도 불안하다"…1924년까지 31번 분화 '활화산'
입력 2022-01-31 11:20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 15일 남태평양 통가에서 발생한 해저화산 분화 이후 한반도의 활화산인 백두산의 폭발 가능성이주목 받고 있다.
이달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백두산은 900년대부터 현재까지 총 31번 분화했다.
규모가 가장 컸던 분화는 고려 때인 946~947년 발생한 이른바 '천년 분화'다. 학자마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당시 화산분출물량이 100~170세제곱킬로미터에 달했고, 화산재가 일본 쿠릴열도까지 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화산폭발지수(VEI)'는 7이다. 화산폭발지수는 화산의 폭발 규모를 숫자로 나타낸 지표로 0부터 8까지 9개 등급으로 나눈다. 한 등급 사이 폭발 규모는 10배다.

기원후 화산폭발지수가 8인 분화는 없었다. 7인 분화는 946~947년 천년 분화, 1257년 사말라스 화산 분화, 1812년 탐보라 화산 분화 등 세 차례 있었다.
백두산이 마지막으로 분화한 때는 97년 전인 1925년이다. 100년이 채 되지 않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중국 학계는 지난 2002~2005년 백두산에서 규모 3~4의 화산성 지진이 72회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안정기 기준 월 7회의 10배 수준으로 당시 화산학자 대부분이 백두산 분화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북한의 핵실험이 백두산을 자극해 분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핵실험장 위치가 함경북도 풍계리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백두산을 자극하려면 규모 7 이상 지진이 발생해야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적 없었다. 2017년 6차 핵실험 때 발생한 지진 규모는 5.6이었다.
다만 화산재 등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남북 공동연구 추진 등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상청은 2011년 '선제적 화산대응 종합대책'에서 백두산이 분화해 화산재가 고도 25킬로미터(km)까지 치솟으면 편서풍을 타고 일본을 넘어 태평양까지 날아갈 것으로 봤다.
또 한반도로 북풍계열 바람이 불어올 때 백두산이 분화하면 화산재가 한국으로 넘어온다고 예상했다.
'초고농도 미세먼지'도 문제다. 지난 2020년 대한원격탐사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2012년 5월 16일' 백두산이 분화했다고 가정한 시뮬레이션에서 분화 후 31시간이 지나면 초미세먼지(PM2.5)가 서울에 도달했다.
38시간 후 농도가 제곱미터당 2만4547마이크로그램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미세먼지는 분화 50시간 후에야 한국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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