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통가 화산에 이어 '활화산' 백두산도?…1,000년 전 대규모 분화
입력 2022-01-31 09:40  | 수정 2022-01-31 09:44
위성이 포착한 남태평양 해저화산 폭발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고려 때 인류 역사상 손꼽히는 대규모 분화
"백두산 분화 가능성 분석하고 피해 최소화해야"

최근 남태평양 통가에서 발생한 해저화산 이후 한반도 내 활화산인 백두산 폭발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31일) 기상청에 따르면, 900년대부터 현재까지 백두산인 총 31차례 분화했습니다. 가장 큰 분화는 고려 때인 946~947년으로, 당시 분화 규모가 커 '천년 분화'(Millennium Eruption)로 불렸습니다.

화산폭발지수(VEI)가 7에 해당하는 분화로 분석됐는데, 화산폭발지수는 0부터 8까지 나뉘며 한 등급 사이 폭발 규모는 10배 차이입니다. 기원후 화산폭발지수가 8인 분화는 없었고, 7은 946~947년 백두산 분화를 비롯해 1812년 탐보라 화산 분화와 1257년 사말라스 화산 분화 등 세 차례였습니다.

백두산의 마지막 분화는 1925년입니다. 분화가 100년도 안 된 활화산이기 때문에 경계를 늦출 수 없습니다. 또 분화할 경우 수십조 원 규모의 피해를 안길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지난 2002~2005년 백두산에서 화산성 지진이 무려 72회 발생했다는 중국 학계 분석도 있습니다. 이는 안정기(월 7회)에 10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다만, 국내 백두산 화산 권위자인 윤성효 기상청 화산특화연구센터장에 따르면 2006년부터 화산성 지진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 센터장은 "현재는 백두산 지하 마그마방에서 마그마가 움직이는 데 따른 통상적 수준의 지진만 발생한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핵실험이 백두산을 자극해 분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옵니다. 하지만 핵실험장 위치(함경북도 풍계리) 등을 고려했을 때 백두산을 자극하려면 핵실험으로 규모 7 이상 지진이 발생해야 합니다. 2017년 6차 핵실험 당시 발생한 지진 규모는 5.6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가까운 미래에 백두산이 분화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합니다.

당장의 피해 가능성은 작더라도 남북 공동연구 추진 등 대비를 충분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2011년 '선제적 화산대응 종합대책'에서 백두산이 분화해 화산재가 고도 25km까지 치솟으면 편서풍을 타고 일본을 넘어 태평양까지 날아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한반도로 북풍계열 바람이 불어올 때 백두산이 분화하면 화산재가 우리나라로 넘어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윤성효 교수는 2015년 '화산재해에 따른 사회·경제적 영향 예측 기술 개발' 보고서에서 백두산이 화산폭발지수 5~7 수준으로 분화하고 산 쪽에 북동풍이 유입돼 화산재가 남서쪽으로 이동하는 등 '최악의 경우'에 직·간접피해 규모가 11조1895억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윤 교수는 "남북 공동연구가 성사되면 어떤 연구를 할지는 연구자들 사이 이미 준비가 돼 있다"며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서) 백두산 분화 가능성을 분석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연구하는 것이 간절한 희망"이라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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