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G엔솔, 독일 벌칸 에너지와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고성능 전기차 110만대분 확보
입력 2022-01-31 08:48 

LG에너지솔루션이 고용량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독일 '벌칸 에너지(Vulcan Energy)'와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이 유럽 리튬 생산업체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터리의 주요 원료인 수산화리튬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ESG(환경 책임 투명경영)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약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수산화리튬 4만5000톤(t)을 공급받게 된다. 이는 한 번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 약 110만대 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수산화리튬은 양극재 재료인 니켈과 합성이 용이해 고성능 배터리에 쓰인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는 니켈의 함량이 높은 하이니켈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데 니켈 비중이 높을수록 에너지 밀도가 높고 전기차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벌칸 에너지의 수산화리튬 공급으로 ESG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벌칸 에너지는 글로벌 에너지·광물 회사로 지열발전과 수산화리튬 생산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열 발전과 연계된 염호(Geothermal brine, 리튬을 포함한 뜨거운 지하수)에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DLE(Direct Lithium Extraction) 공법을 사용하고, 폐열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해 기존 리튬 생산 업체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다.
LG에너지솔루션은 "친환경적으로 리튬을 생산하는 벌칸 에너지와 계약을 통해 원재료 공급선 다변화뿐 아니라 ESG 경쟁력 강화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한다"라며 "예측불가능한 공급 불안요소가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이 가능하도록 꾸준히 공급망 체계를 다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핵심 소재에 대한 선제적으로 확보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 중 하나인 칠레 SQM과 2029년까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시그마 리튬·라이온타운 등 리튬 정광(수산화리튬 원료)을 생산하는 해외 광산업체들과 중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브라질 업체 시그마 리튬은 니켈, 코발트 채굴 과정에서 발생하는 광물 찌꺼기를 '건조 및 축적(Dry Stacking)'하는 방식으로 처리한다. 이 방식은 상대적으로 건설 및 유지 비용이 높지만 환경적인 측면에서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호주 업체 라이온타운은 사용 전력의 재생에너지 전환 비중을 2025년까지 60%, 2034년까지 100%로 계획 중이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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