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앗, 또 깜빡했네"…설연휴 터미널 편의점서 많이 팔리는 물건은
입력 2022-01-31 08:32 
CU 빅데이터팀 분석에 따르면 설 명절에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주택가에선 `화투`, 터미널에선 `충전케이블`, 리조트에선 `즉석식`으로 나타났다. [사진 제공 = BGF리테일]

설 명절에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물건은 무엇일까요? 명절을 어느 곳에서 보내느냐에 따라 소비 형태가 천양지차로 달라진다는 사실 알고 있었나요?
설 명절에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을 분석해봤더니 주택가는 '화투', 터미널은 '충전케이블', 리조트는 '즉석식'으로 나타났습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빅데이터팀이 지난해 설과 추석 명절 연휴 상품 매출 동향을 분석했는데요. 설과 추석 명절 주간과 직전 주간을 서로 비교해본겁니다. 그 결과 명절 주간의 매출이 최대 10배까지 급증하는 효자 상품이 있었는데요. 특히 이들 상품은 어떤 입지에 위치해 있는 편의점이냐에 따라 각기 종류가 다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CU가 분석한 입지는 주택가, 원룸촌, 휴게소, 터미널, 리조트, 관광지, 유흥가 등 총 20여개였습니다. CU 관계자는 "이같은 데이터에 기반해 설 영업 전개안을 펼치고 가맹점의 매출 향상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매경DB]
먼저 주택가 주변에 위치한 편의점에서는 명절 연휴에 화투·카드의 매출이 높았습니다. 바로 직전 주와 비교했을 때 매출이 405.8%나 뛰었습니다. CU는 "친인척이 서로 모여 명절 오락으로 카드놀이나 고스톱을 즐기는 문화가 반영됐다"고 밝혔는데요.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만난 조카나 손주들에게 어른들의 지갑이 활짝 열리면서, 소형완구와 어린이 음료의 매출도 평소보다 각각 277.4%, 225.9% 늘었습니다.
원룸촌 편의점 주변에서는 어떤 상품이 많이 팔렸을까요? 코로나19로 고향으로 귀성하지 않은 사람들이 늘어남을 보여주는듯 주류의 판매가 늘었습니다. 특히 양주가 2배 가까이 잘 팔린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양주와 함께 양주에 넣어 마시는 얼음도 덩달아 180.3%나 매출이 크게 올랐습니다.
1인가구 증가로 인해 혼자 명절을 즐기는 '혼명족'들도 많죠. 도시락 상품도 같은기간 54.2%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CU는 "연휴동안 문닫는 식당을 대신해 편의점이 식당의 역할을 해내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혼자서 식당에서 밥먹는 게 요새는 보편화됐다지만, 도시락을 들고 집에와서 밥먹는 사람들은 여전히 꽤 많다는 것이죠.
코로나19 장기화로 귀성객은 줄었지만, 그래도 고향을 방문하는 분들은 평소보다 많죠. 휴게소 편의점에서는 운전자들이 졸음을 깨기 위해 주로 마시는 커피의 매출이 6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에너지 음료와 차 음료를 비롯해 껌과 비스킷, 스낵 등 주전부리들도 평소보다 2배 이상 매출이 높았는데요. 특히 코로나19로 휴게소 안에 위치한 식당에서의 취식을 자제하면서 차 안에서 간단히 즐길 수 있는 김밥의 판매가 361.3% 증가했습니다.

귀성객이 몰리는 터미널 편의점을 살펴볼까요? 이곳에서는 충전기와 같은 휴대폰용품 혹은 집에서 놓고 온 이어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충전케이블과 무선충전기 등 휴대폰용품의 판매는 9배 가까이 급증했고, 동영상 시청을 위한 필수품인 이어폰의 수요도 6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명절 연휴에 귀성 대신 가족 단위로 여행을 가는 가정이 늘어난 트렌드는 리조트 안의 편의점 매출 신장률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과 덮밥, 레토르트, 즉석밥 등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즉석식은 325.2%로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고요. 주류 중에서는 와인이 255.9%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CU는 대체 왜 이런 상품 매출 분석을 해본 것일까요? 입지에 따라 상품 매출 동향을 알아보면 맞춤형 상품 운영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어느 입지에서 고객들이 어떤 상품을 원하는지를 면밀하게 분석할 수 있으니, 미리 관련 상품을 준비해둘수 있겠죠.
윤현수 BGF리테일 영업기획팀장은 "특히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로 명절 소비 패턴도 변화하고 있어 쇼핑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스마트한 상품 및 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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