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일, '조선인 강제노역'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추진…외교부 "중단 엄중 촉구"
입력 2022-01-29 08:40  | 수정 2022-01-29 09:03
【 앵커멘트 】
일본 정부가 결국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한국인에게 강제노역을 시킨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후보에 추천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주한일본대사를 초치해 유감을 표명하고 등재 중단을 엄중하게 촉구했습니다.
박자은 기자입니다.


【 기자 】
최소 1,141명의 조선인 노동자를 강제 동원했던 일본 니가타현의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후보 추천 강행이냐 보류냐를 고심했던 기시다 일본 총리가 어제 관저를 나서면서 전격적으로 강행 입장을 발표합니다.

▶ 인터뷰 :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 "(사도광산은) 우리나라의 훌륭한 문화유산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래서 이 초기 단계에서 신중하게 논의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기시다 총리의 결정에는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난 2020년 총리직에서 물러난 아베를 포함한 강경파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은 "한국의 반발로 올해는 보류하는 방향으로 검토했었다"면서 그러나 "현지 지자체와 자민당 보수진영에서 추천을 요구해 추진한 것"이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이 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강하게 추진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외교부는 어젯밤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했습니다.

굳은 표정의 아이보시 대사는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다음 달 1일 각의에서 일본 정부가 추천 승인을 정식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유네스코 심사 통과는 미지수입니다.

일제 강점기를 제외하거나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방식일 경우 만장일치로 운영되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최악의 외교 관계 속에서 앞으로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를 두고 한일 간 치열한 외교전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jadooly@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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