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與, 김종인에 구애…이재명 "자주 연락"→박용진 "조언 기대"
입력 2022-01-28 21:44  | 수정 2022-01-28 21:48
(왼쪽부터)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 "이재명 잘 알아…만날 수 있다"
박용진 "나쁜 인연 없어…호감 얘기도"
전재수 "金·李 개인적 친분…만날 수도"
이재명 "기회 될 때 찾아뵙는 게 도리"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만날 수 있다"라고 말한 이후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김 전 위원장을 향한 '구애'의 발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후보는 "개인적으로 잘 아는 어른이니 기회가 될 때 찾아뵙는 것이 도리"라고 했으며, 박용진 의원은 "저희에게 필요한 조언을 해 주실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가 여전히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김종인 "이재명 만남, 자연인 입장서 거부할 필요 없어"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 측은 김 전 위원장이 "(이 후보가) 나를 만나보겠다고 하면 만날 수 있다"라고 말한 것을 기점으로 러브콜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제(26일) 김 전 위원장은 '오마이뉴스TV'와 인터뷰에서 "(이 후보) 본인이 만나보겠다고 하면 만날 수 있다. 자연인의 입장에서 거부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라고 전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후보는 인간적으로는 내가 잘 아는 사람"이라며 "만나게 된다면 정치인이자 대통령 후보로서 상식적으로 필요한 이야기는 그냥 해줄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직접적으로 캠프에 참여하거나 이 후보를 돕는 행위에 대해서는 "그런 짓은 할 수 없다"라고 선을 그었으며 국민의힘 복귀에 대해서도 "나는 한 번 나온 데를 다시 돌아가거나 그러진 않는다"라고 일축했습니다.

회동 가능성만으로 득…與 측 "조언 기대"

2021년 12월 1일 대화 나누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그러나 해당 발언 이후 당내에서는 이 후보의 외연 확장이 시급한 상황에서 이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회동 가능성이 부각되는 것만으로도 득이 될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면서 '김종인 러브콜'이 빗발쳤습니다.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인 강훈식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두 분이 원래 연락하는 관계이고 (서로) 좋아한다"며 "지혜를 주신다면 저희도 못 만날 이유가 없다. 여러 가지가 맞으면 만날 수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박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김 전 위원장은 이 후보에게 여러 가지 애정과 호감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박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이 있고 정권 교체를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건 맞지만 정치인 이재명에 대해서는 적대심이나 나쁜 인연이 있지 않다"며 "균형감각을 가지고 계신 분이니 저희에게 필요한 조언을 해 주실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가 여전히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의 민주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앞뒤가 안 맞는 얘기"라며 "민주당으로서나 김 전 위원장으로서나 서로 예의가 아니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전재수 의원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은) 얼마든지 만날 수 있을 정도의 개인적 친분이 있다"며 "(두 사람이 회동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김종인, 개인적으로 존경"…만남 여부는 "판단 힘들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 또한 오늘(28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를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표는 제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역량있는 정치계 어른이라서 자주 연락드린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연락하면 필요한 조언도 해주고 가야 할 길도 제시해주신다"면서도 김 전 위원장과의 실제 만남 여부에 대해서는 "필요한지 아닌지 판단하기 힘들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왼쪽부터)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한편, 김 전 위원장이 이 후보와의 만남 가능성을 열어두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이 이 후보 같은 경우에는 더 박하게 대할 것"이라고 견제했습니다.

CBS 라디오에서 이 대표는 "물론 (김 전 위원장의 얘기는) 당연히 도움이 되는 이야기"라면서도 "김 전 위원장의 냉정한 이야기가 선거 때 언제나 도움이 되지만 이 후보가 어떤 기대치를 갖고 김 전 위원장을 만나면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해당 발언을 두고 강 의원은 "(이 대표가) 그렇게 견제하는 걸 보니 다급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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