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광주서 "박정희, 경상도 집중 투자…전라도 일부 소외"
입력 2022-01-27 20:5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 광주시 광산구 광주공항에서 광주·전남 공동 공약을 발표했다. [사진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 여당의 텃밭인 호남을 방문해 "박정희 정권이 자기 통치 구도를 안전하게 만든다고 경상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전라도는 일부 소외시켜서 싸움시킨 결과란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 동구 충장로우체국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제가 13살에 공장을 갔더니 이상한 현상을 발견했다"면서 "제가 경북 안동 사람인데, 성남 공장에 취직을 초등학교 마치고 바로 했더니, 이상하게 공장에 가보니 관리자는 다 경상도 사람, 말단 노동자는 다 전라도 사람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80년 5월엔 시계 공장을 다녔는데 우리한테 유행이 있었다. 광주를 욕하는 거였다"며 "언론이 나쁜 사람이라고 하니까, 군인을 죽였다, 경찰서에서 총을 뺏었다고 하니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뿐 아니라 알량한 정의감으로 같이 욕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중에 알고 보니 완전히 반대인 것을 알고 얼마나 수치스러웠겠나. 얼마나 죄송했겠나. 얼마나 아팠겠나"라며 "진신을 알게 되고 속아 살아 온 내 인생이 억울하고 다시는 다른 사람에 속아서 기득권의 부당한 이익을 위해 가난한 사람이 서로 싸우지 않게 하겠다고, 공적인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후보는 공정성과 형평성을 강조했다. 그는 "공정성을 지킬 대통령이 필요하다. 억울한 지역이 없게 해야 한다"며 "부산은 공항을 지어주면서 광주 공항은 네 돈으로 지으라고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이라는 사람의 머릿속에는 아직까지 국민을 경상도와 전라도로 나누어 보는 관점이 가득한가 보다"라고 했다.
그는 "호남의 합리적 유권자들께서 이재명 후보의 저런 무책임한 지역갈등 조장 발언을 배척해달라"면서 "호남이 다시는 저런 민주당의 가스라이팅 발언에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런 불량한 정치인이 선거때마다 이용하는 지역감정에 속아 우리는 40년을 허비했고, 저들이 항상 끌어들였던 대구와 광주는 GRDP 순위에서 매번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며 "이번 대선에서 마침표를 찍어달라"고 주장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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