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아덴만 파견 청해부대서 27명 코로나19 확진…또 집단감염 발생
입력 2022-01-27 20:30 
청해부대 최영함. [매경DB]

아덴만 해역에 파견된 청해부대 36진(최영함) 승조원 304명 가운데 27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지난해 7월에 34진(문무대왕함) 부대원 가운데 90%인 270여 명이 코로나19에 걸려 난리를 겪었던 청해부대에서 또다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군당국은 방역대책본부를 열고 오만 현지와 협조하며 긴급 대응에 나섰다.
27일 합동참모본부는 "청해부대 36진 인원에 대한 PCR(유전자증폭) 검사 결과 27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간부는 18명, 병사는 9명이다. 합참은 "확진된 인원 중 10명의 장병이 경미한 인후통과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으나 체온은 정상이며 나머지 인원은 무증상으로 안정적 상태"라고 설명했다. 군은 이날 중으로 함 운용을 위한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전 장병을 현지 호텔에 격리해 추가 확진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군당국은 "현재 현지 의료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먹는 치료제도 구비하고 있다"면서 "모든 수단을 강구해 장병 치료와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월 청해부대 34진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에는 군이 수송기를 보내 승조원 전원을 조기 귀국시킨 바 있다.

합참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항에 정박 중이던 최영함 병사 1명은 오한 증상을 보였다. 이 병사는 부대가 보유한 코로나19 진단장비 '엑스퍼트(X-pert)'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에 부대는 역학조사를 통해 밀접 접촉자 80여 명을 가려냈다. 이어 부대원 전원을 대상으로 '풀링(취합 선별) 검사'를 실시했다. 이는 여러 사람에게서 검체를 채취한 후 모두 섞어 한꺼번에 감염 여부를 판별하고 양성 결과가 나오면 대상자들을 개별적으로 검사하는 방법이다. 이 과정에서 5명씩 묶어서 실시된 검사 결과 61개조 중 17개조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고 최종적으로 2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번 청해부대 36진은 작년 11월 출항 전에 국내에서 전원이 2차까지 백신 접종을 마쳤다. 승조원 전원이 백신 미접종 상태였던 지난해 34진 집단 감염때보다는 상황이 나은 셈이다. 36진 인원들은 지난 22일과 24일에 걸쳐 현지에서 3차접종(부스터샷)도 마쳤다. 앞서 군은 긴급 항공택배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최영함 정박지인 오만으로 보냈다. 또 최영함도 항만에 정박 중이라 오만 당국과의 협의를 비롯한 군당국의 대처도 예전보다는 원활할 전망이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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