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겨울왕국 힘세네"…엘사인형 덕분에 마텔 주가 상승
입력 2022-01-27 18:24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피규어

'바비인형' 완구업체 마텔이 디즈니와 공주 인형 제작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 거대 완구업체 주가 희비는 엇갈렸다. 마텔 주가는 4% 올랐고, 라이센스를 빼앗긴 해즈브로는 주가가 6%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P통신 등은 마텔이 디즈니와 공주 시리즈와 '겨울왕국' 장난감제작 라이센스 계약을 되찾아왔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텔은 2016년 '플레이도우' '모노폴리'등을 만드는 해즈브로와 디즈니가 라이센스 계약을 하면서 5년간 디즈니 공주 인형을 제작하지못했다.
마텔은 2023년부터 바비 제작 그룹에서 디즈니 공주 인형과 엘사 인형 등을 제작할 예정이다. 라이센스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마텔 주가는 장 초반 전날보다 10% 오른 주당 21.81달러에 거래되다 4% 상승한 20.46달러 선에 마감했다. 해즈브로 주가는 전날 주당 94달러에서 89.79달러로 6% 하락했다.

WSJ는 "마텔이 디즈니 라이센스를 잃은 것은 마텔이 미키마우스 장난감을 광고한 1950년대 이후로 관계를 이어왔던 두 회사 사이에서 드물었던 일"이라고 전했다.
마텔은 2010년대 초반 바비 매출이 줄어들자 2013년 매출을 만회하려 신데렐라 등 디즈니 공주와 비슷한 '에버애프터 하이'라는 인형 라인을 내놨는데, 이 상품 출시로 디즈니와 갈라서게 됐다. 마텔은 이후 에버애프터하이 라인 판매를 중단했다.
마텔은 디즈니 라이센스를 잃고 3년간 3명의 CEO를 교체했다. 2018년 방송계에서 영입한 이논 크레이즈 현 최고경영자(CEO)가 총대를 메고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바비, 핫휠, 피셔프라이스 등 주요 브랜드들도 다시 안정궤도에 올랐다. 마텔은 2021년 매출을 전년보다 15% 이상 늘어난 53억 달러(약 6조3700억원)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 규모에서는 해즈브로가 60억 달러(2021년 추정치)로 마텔보다 크다.
해즈브로는 디즈니 라이센스 계약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디즈니 소유의 루카스필름과 스타워즈, 인디애나 존스 장난감 등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핀 코차르얀 UBS 애널리스트는 "해즈브로가 인디애나존스 라이센스를 추가해 손실 수익의 절반 이상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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