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 확산에…도시락업체 쌀 소비 1년 만에 16% 급증
입력 2022-01-27 16:18 
2021년 양곡 연도 업종별 쌀 소비량. [사진 출처 = 통계청]

코로나19로 외식이 줄면서 지난해 판매용 도시락에 들어가는 연간 쌀 소비량이 1년 만에 16.2%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쌀이 원료로 이용되는 제품 가운데 최대 증가폭이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양곡 연도(2020년 11월 1일∼2021년 10월 31일) 도시락류 제조업의 쌀 소비량은 4만6723톤으로 전년(4만197톤) 대비 16.2% 늘었다.
이는 쌀이 원료인 제품을 만드는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지난해 면류·마카로니 제조업의 쌀 소비량은 2만2144톤으로, 1년 전(1만9599톤)과 비교해 13.0% 많아졌다.
떡류 제조업과 기타 곡물가공품 제조업의 쌀 소비량은 각각 11.0% 늘었다. 이 외에 기타 식사용 가공처리 조리식품 제조업(10.4%), 탁주 및 약주 제조업(4.0%)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확산세와 1인 가구의 증가 등이 도시락류 제조업의 쌀 소비량 급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황호숙 통계청 농어업동향과장은 "격리시설에 도시락이 대량 공급되는 경우와 도시락을 사먹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도시락에 들어가는 쌀 소비량이 크게 늘어났다"며 "1인 가구가 증가 추세인 것도 요인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 가구 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9㎏으로 전년 대비 0.8㎏(1.4%) 감소했다.
이는 1963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후 가장 낮은 수치다. 30년 전인 1991년 소비량(116.3㎏)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식생활이 서구화하면서 빵 등 기타식품의 소비가 늘어난 점, 즉석식품의 섭취가 늘어난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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