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미공개 피카소 작품 1000개 이상 경매 나온다"…샀어도 소유는 못하는 이유
입력 2022-01-27 16:04  | 수정 2022-01-28 16:08

20세기 최고의 화가로 평가 받는 파블로 피카소의 미공개 작품이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 발행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현지시간) 제네바에 살고 있는 피카소의 손녀 마리나 피카소와 그녀의 아들 프롤리안 피카소가 할아버지의 미공개 도자기 작품을 토대로 1000개 이상의 NFT를 만들어 내놓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마리아 피카소는 "할아버지가 지난 1958년 10월 제작한 도자기를 토대로 NFT를 만들고 있다"며 "곧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자기는 얼굴을 상징하는 표현성이 강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들이 언급한 작품은 샐러드볼 크기 도자기다.

피카소의 상속인들은 도자기 바깥면 노란 선과 녹색 무늬, 아래 새겨진 58 등 작품 일부를 공개했다.
피카소 NFT 구매자들은 피카소 실제 도자기를 소유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그것을 묘사한 이미지에 대한 권리를 소유하는 것이다.
플로리안 피카소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NFT 세계와 미술계를 잇는 다리를 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NFT는 현재 미술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일부 예술가는 NFT를 통해 수백만달러의 수익을 얻었다.
WP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사우스캐롤라이나 미술그 비플의 디지털 작품은 6900만달러(829억7250만원)에 팔렸다.
WP는 이번 NFT에는 음악도 삽입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음악 프로듀서이자 DJ인 플로리안과 가수 겸 작곡가 존 레전드, 래퍼 나스가 작곡한 음악이 피카소 작품의 NFT에 입혀질 예정이다.
NFT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간호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선단체와 탄소 감축을 위해 일하는 비영리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한편 비틀즈 폴 매카트니의 히트곡 '헤이 주드(Hey Jude)' 원곡 경매는 다음달 열린다. 존 레논의 아들인 줄리언 레논은 27일(현지시간) 구매자들이 비틀즈 기념품을 NFT로 구매할 수 있는 판매 내역을 발표했다.
일부 미술 전문가들은 디지털 토큰이 예술적 매체라기보다는 금융 메커니즘을 구성하고 생산에 막대한 양의 전기가 필요해 환경에 좋지 않다고 지적하며 디지털 토큰에 대해 회의적이다. 이를 뒷받침할 물질적 물체의 보장이 없으면 급격히 무너질 수 있는 가치를 부여해 추세나 거품에 해당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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