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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OTT 한국 대전…드라마 제작사는 룰루랄라
입력 2022-01-27 15:18  | 수정 2022-01-27 16:14
드라마 ‘그 해 우리는’. 사진 ㅣ빅오션이엔엠
지난해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K-콘텐츠 시장에 쏠리는 관심이 뜨겁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 콘텐츠에 총 7700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2021년 한 해 동안은 총 5500억원을 쏟아부으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또 다른 글로벌 OTT인 애플TV플러스와 디즈니플러스도 한국 서비스를 서둘러 시작한 데 이어 아마존프라임과 HBO맥스 역시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티빙과 웨이브, 시즌 등 토종 OTT 플랫폼은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며 글로벌 OTT의 진출에 대항하고 있다.
국내 OTT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콘텐츠 제작 업계 역시 발 빠르게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OTT 플랫폼 사업자들이 가입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나서는 동안, 콘텐츠 제작사는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IP(지식재산권) 판매 수익과 부가적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치열한 OTT 시장 경쟁을 오히려 기회로 삼는 분위기다. 통합법인 출범이나 공동제작을 통해 몸집을 불리고, 양질의 IP를 확보하거나 자체 IP 제작을 통해 콘텐츠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MBC 드라마 ‘내일 첫 대본리딩 현장. 사진 ㅣMBC
종합 엔터테인먼트사 빅오션이엔엠은 지난해 영화∙드라마∙음반 제작사들과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각 제작사 간 IP와 작품 제작 노하우, 인프라 등을 공유하며 콘텐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다양한 장르의 전문가를 중심으로 크로스오버, 비용 효율성, 수익 다각화, 교섭력 등에서 효과적인 IP 제작 환경을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다.
실제로 빅오션이엔엠의 자회사인 슈퍼문픽쳐스와 스튜디오N이 공동제작한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이 최근 한국 넷플릭스 1위를 기록하며 콘텐츠 제작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빅오션이엔엠은 2020년 합병 이후 매년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를 발표하며 안정적인 라인업을 구축하고, 적극적인 슈퍼 IP 확보를 통해 내실을 다져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웹툰 ‘내일과 일본 소설 ‘종이달을 드라마화 해 선보인다. MBC 방영 예정 드라마 ‘내일은 자살 방지를 위해 애쓰는 저승사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배우 김희선, 이수혁, SF9 로운이 주연으로 캐스팅되었다. 인생작으로 꼽히는 인기 네이버 웹툰 원작을 드라마화한다는 소식에 벌써 많은 독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종이달은 범죄와 일탈에 빠져드는 평범한 주부의 어두운 내면을 그린 서스펜스 드라마다. 2015년 영화로도 개봉되어 각종 일본 영화제에서 총 31관왕의 상을 수상하는 등 엄청난 인기를 얻은 작품이다. 이외에도 빅오션ENM은 거짓말이 들리는 능력을 가진 여자와 결백을 믿어주지 않는 살인용의자가 얽혀 진실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소용없어 거짓말과 인간의 탐욕을 미끼로 잡아먹는 괴물을 소재로 한 판타지 공포 영화 ‘아귀의 제작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미국 파트너 스카이댄스미디어, 엔데버 콘텐트 등과 협력하여 30편 이상의 드라마를 제작할 예정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인 엔데버 콘텐트를 인수해 선진 촬영, 편집 기법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시프트로 IP 제작환경을 효율화했다. 특히 현재 180편 이상의 제작 판권 확보를 통해 드라마 제작은 물론, 웹툰, 웹소설, 뮤지컬, 게임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 3일 비, 김범, 유이, 손나은이 출연한 ‘고스트 닥터를 방영하며 올해 첫 라인업을 시작했다. 연예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별똥별, 1998년 청춘들의 성장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을 다룬 ‘환혼 등 다양한 드라마를 통해 프리미엄 IP 제작에 힘쓰고 있다.
에이스토리가 공개한 2022년 작품 라인업. 사진ㅣ에이스토리
드라마 콘텐츠 스튜디오 에이스토리는 협업을 통한 자체 IP 제작과 판매, OST·게임 등의 부가사업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꿈꾸고 있다. 영화 제작사 바른손과 전략적 제휴 계약을 통해 글로벌 OTT와 미디어 시장을 겨냥한 K-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콘텐츠 기반의 멀티 플랫폼 사업도 공동으로 전개한다. 또한 메타버스 기업 이브이알 스튜디오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새로운 IP를 기반으로 한 멀티 플랫폼 OSMU 사업을 공동 진행할 예정이다.
에이스토리는 드라마 ‘시그널, ‘킹덤, ‘지리산과 예능 ‘SNL 코리아 등을 제작한 글로벌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로 드라마, 예능, 시트콤 등을 망라하는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에이스토리는 2022년 하반기를 목표로 미래 기술을 통한 사이버 펑크적인 스토리의 대형 액션 드라마 ‘무당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무당의 스토리와 등장인물을 드라마뿐만 아니라 게임, 메타버스 등 다양한 IP 비즈니스로 확대하여 견고한 ‘무당 유니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OTT 시장에서 K-콘텐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콘텐츠 제작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OTT 플랫폼의 공격적인 한국 시장 진출은 한국 콘텐츠 제작 업계에 오히려 호재로 작용해 콘텐츠 업계의 내실을 다지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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