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빈집털이 타깃된 무인매장…에스원 '언택트 보안솔루션' 수요 '쑥'
입력 2022-01-27 15:0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침입범죄의 주 타깃이 주택에서 무인매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다가오는 명절 연휴에도 주택보다 무인매장 등 상점 침입범죄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보안 전문기업 에스원은 자사의 범죄예방연구소가 업계 최다인 85만 고객처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침입범죄가 2020년 대비 25.2% 감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무려 56.6%가 줄었다. 에스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증가하고 외출이 줄면서 생긴 변화"라고 분석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주택 침입범죄가 급감한 부분이다. 지난해 주택 침입범죄는 전년 대비 72% 넘게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평일에는 재택근무를 하고 휴일에는 외출을 자제하면서 주택이 빈집털이범들의 타깃에서 비켜갔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대신 무인매장이 범죄의 새로운 타깃이 됐다. 에스원에 따르면 무인매장은 지난해 침입범죄가 1년 전 대비 86% 가까이 증가했다.
문제는 비대면 트렌드가 보편화하면서 국내 무인매장이 편의점, PC방, 펫샵, 카페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10만개 점포가 무인매장으로 운영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범죄에 노출되는 무인매장이 증가하면서 언택트 보안솔루션을 찾는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 에스원은 2020년 말 대비 지난해 무인편의점 고객 수가 40%, 무인PC방 고객 수는 무려 79%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무인매장용 언택트 보안솔루션은 기존 일반매장 대비 첨단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출입문에는 얼굴인식과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첨단 생체인식 출입관리 시스템을 설치한다. 예전처럼 보안카드를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얼굴을 통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무인매장 내부에는 인공지능(AI) 솔루션이 탑재된 지능형 폐쇄회로TV(CCTV)가 설치된다. 기존 CCTV가 범죄 발생 후 증거자료를 확보하는데 그쳤다면, 지능형 CCTV는 매장 내 절도, 기물파손 및 난동, 화재 등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경보를 울린다. 이상 상황이 감지되면 관제센터에서 편의점 내부에 원격 경고방송을 해 범죄를 저지한다. 필요할 경우에는 즉시 보안요원이 출동한다.
에스원은 실제로 지난해 무인 인형뽑기 방에서 지폐교환기를 부수고 현금을 절취하던 범인을 체포하기도 했다. 감지기의 이상신호를 확인하고 현장에 도착한 출동사원이 경찰과 함께 CCTV의 영상을 통해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주변을 수색해 체포했다.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는 "고객들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설 연휴 기간 침입범죄 유형을 파악하는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한 만큼 무료 보안 컨설팅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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