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최진석 "생각없는 유권자 발언 불쾌했다면 죄송, 그런데..."
입력 2022-01-27 14:41  | 수정 2022-01-27 15:19
국민의당 최진석 상임선대위원장 / 사진 = 연합뉴스
"생각, 의식의 '흐름' 아닌 행동 교정하는 전략 활동"
"'거짓말 하지 말라'고 가르치며 거짓말 후보자 지지"
"행동 교정 통해 문명은 진화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을 향해 "생각이 없다"고 공개 비판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최진석 상임선대위원장이 해당 발언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습니다.

최진석 국민의당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은 오늘(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생각 없는'이라고 단어를 써서 굉장히 불쾌하신 것 같은데, 이건 죄송하다"면서도 "그런데 이 생각이라는 것은 의식의 흐름이 아니라 행동을 교정할 수 있는 의식의 전략적 활동을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 상임선대위원장은 "자식들한테 거짓말 하지 말라고 가르쳐 놓고 거짓말 하는 후보에 대해서는 열성적 지지를 보내는 이 모순은 교정이 안 된 것"이라며 "생각이 있는 물고기는 친구가 낚시 바늘을 물고 잡혀 가는 걸 본 다음에 낚시 바늘을 절대 물지 않는다"고 예시를 덧붙였습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그러면서 '욕설'과 '무속' 등 네거티브가 활개치는 현 대선 정국에 대해 "각 후보들을 지지하는 정치인들도 문제지만, 그런 논의들 속에 함께 참여하면서 맹목적 지지를 하고 있는 유권자들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정치인들은 표를 구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사실 정치 풍경은 유권자들이 만들어내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최 상임선대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설명을 덧붙이며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이 포퓰리즘을 행하든 안 하든 상관하지 않는다"며 "'생각이 없는 유권자'란 표현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낮은 지지율을 유권자 탓으로 돌리는 정도의 경박함은 더욱 아니다"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생각 없는 유권자' 발언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최 상임선대위원장을 향해 "사퇴하라. 안철수 후보가 양비론만 갖고 선거를 치르다보니 그 후보의 선대위원장도 양비론으로 싸잡아 비난하신다"고 일갈했습니다.

이에 대해 최 상임선대위원장은 "제 사퇴는 안철수 후보님께서 결정하실 문제"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이 후보와 윤 후보) 둘 다 잘못하고 있으니까 둘 다 비판하는 꼴이 되는데 이것은 양비론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홍준표 의원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연달아 만난 것에 대해서는 "제가 정치에 들어온 지 오늘로 8일째"라며 "저 같은 사람이 어떻게 물밑 작업을 하고 그럴 능력이 되겠느냐"고 '단일화' 언급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국민의당 대선필승 전국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앞서 최 상임선대위원장은 "대통령 후보 중에 유일하게 국가 비전을 가진 후보는 안철수 후보 뿐"이라고 말하며 이 후보와 윤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는 과정에서 "(후보들이) 나라를 끌고 갈 방향을 보여주지도 않는데, 유권자들은 지지 후보를 정하고 열광한다. 무엇을 근거로 지지 후보를 정하는지 알 길이 없다"고 두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을 향해 "생각이 없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한편, 서강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인 최 상임선대위원장은 전남 출신의 철학가로, 저서 '대한민국 읽기' 등을 통해 문재인 정부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온 인물입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영입 당시 "(최 명예교수가) 캠프의 사상적 중심이 되고, 지금 우리나라가 처해있는 환경,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 지를 열심히 알려주실 것"이라고 말했고, 최 상임선대위원장은 "안 후보는 분명한 비전을 갖고 있고, 실천적 역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나라를 살리는 마음으로 안 후보를 돕기로 마음먹었다"고 합류 이유를 밝혔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