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서학개미가 사랑한 기술주…호실적도 주가반등 못 이어지나
입력 2022-01-27 11:34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수하는 미국 기술주가 호실적 발표에도 지난해와 달리 주가 급반등에 실패하는 모양새다.
26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다. 테슬라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5% 증가한 177억2000만 달러에 달했으며 주당 순이익(EPS)도 2.52 달러를 기록해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2.36달러)를 상회했다. 이에 더해 테슬라는 올해 공급망 병목현상에도 불구하고 연간 차량 인도수가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장 마감 이후 발표한 테슬라의 호실적에도 테슬라 주가는 장외거래에서 종가 대비 0.8% 하락한 929.90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규모인 30만8600대의 차량을 인도했다는 소식에 하루만에 주가가 13.5% 급등했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서학개미들 사이에서 호실적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 같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빅테크주 실적 발표 포문을 열었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도 월가 전망치를 상회하는 성적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517억원의 매출액을 올렸고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188억 달러에 달했다. 매출액 507억 달러, 순이익 175억 달러를 예상했던 월가 전망치(팩트셋 기준)를 크게 상회했다. 특히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관련 매출이 46% 성장한 점이 눈에 띄었다.
이런 호실적과 달리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이날 실적 발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4% 이상 하락했다. 발표 다음날인 26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2.85% 반등하는데 그쳤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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